그레이엄 포터 감독(47)과 함께 브라이튼에서 첼시로 넘어왔던 브루노 살토르 코치(42)가 ‘경질된’ 포터의 빈자리를 채운다. 얄궂은 운명이다.
첼시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과 작별을 알리면서 “당분간 살토르 코치가 첼시 감독 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첼시의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내쫓고 포터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에 결국 ‘경질’이란 칼을 빼들었다. 7개월 만에 포터 감독을 내친 것.
포터 감독의 경질 주된 이유는 성적 부진이다.
‘포터 체제’ 속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선 8강에 올랐지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에서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3라운드에 그쳤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로 범위를 설정하면 그야말로 치욕에 가깝다. 한때 11위까지 추락했다.
포터 감독이 떠난 자리를 살토르 코치가 일단 맡는다. 영국 매체 ‘더선’은 “남은 10경기 모두 살토르가 책임질 것”이라며 “첼시는 차기 감독 선임 작업을 신중하게 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스페인 출신인 살토르는 축구선수 출신 지도자다. 현역 때 포지션은 수비수. 1999년 에스파뇰을 통해 본격적으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09-2012년엔 발렌시아에서 활약했다. 이후 2012년부터 7년간 브라이튼에서 뛴 뒤 은퇴했다. 통산 235경기 소화.
살토르는 2017년 브라이튼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주역이기도 하다.
그는 2019년 은퇴 후 곧바로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당시 브라이튼을 이끌고 있는 포터 감독의 코칭 스태프 일원이 된 것. 영국 매체 ‘90MIN’에 따르면 살토르는 브라이튼에서 포터 코치진의 핵심 멤버였다.
포터의 오른팔이었던 살토르는 지난해 9월 함께 첼시로 넘어갔다. 그러나 최근 포터가 경질된 후엔 갈라섰다. 살토르는 첼시에 남기로 한 것. 역시 프로 세계에선 커리어 앞엔 장사 없다.
또 다른 영국 매체 ‘데일리스타’는 “새로운 임시 감독이 누군지 안 첼시 팬들은 머리를 긁적이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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