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김민재(27, 나폴리)에게 휴식을 주지. 피곤해 보였다."
실수를 연발한 김민재에 이어진 평가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 밀란과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서 0-4로 대패했다.
졌지만 리그 선두 자리엔 지장이 없다. 23승 2무 3패(승점 71)의 나폴리는 여전히 2위 라치오(16승 7무 5패, 승점 55)와 승점 차가 크다.
이날 나폴리 패배의 원인은 김민재 중심으로 한 중앙 수비가 허물어졌기 때문이다.
전반 17분 김민재의 실수에서 비롯된 전진 패스가 빌미가 돼 나폴리는 레앙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25분 디아즈에게 내준 추가 실점도 김민재가 중앙에서 제대로 수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헤더로 확실하게 공을 처리하지 못했기 때문.
김민재는 후반전에도 힘을 쓰지 못했다. 후반 22분 셀레마키어스가 드리블할 때 그를 제대로 막아내지 못해 팀의 4번째 실점을 바라만 봐야 했다.
김민재와 중앙 수비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라흐마니도 부진했다.
자칫 이날 결과가 미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단 우려가 나폴리에 드리운다. 나폴리는 AC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경기를 치러야 한다. 무려 4골을 내주고 진만큼 나폴리가 앞으로 경기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리그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내며 올 시즌 적수가 없었던 나폴리의 대패는 모두를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특히 '철기둥'이란 별명을 얻을 정도로 좋은 경기력을 자랑했던 센터백 김민재가 이날은 쉽게 뚫렸다.
체력이 많이 고갈됐을 김민재다. 그는 지난 3월 24일, 28일 한국에서 열렸던 콜롬비아와 우루과이전에 모두 출전했다. 그리고 장시간 비행 후 29일 나폴리에 도착했다. 한 경기도 쉬지 않고 바로 경기에 투입된 김민재에게 냉정히 전과 같길 바라는 것은 너무 큰 기대였을지 모른다. 심지어 김민재는 대표팀 경기 후 "축구적,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외신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도 이점을 꼬집었다.
매체는 "첫 번째 실점은 잘못된 선택에서 비롯됐고, 두 번째 실점도 실수 때문"이라고 말한 뒤 "피곤해보였던 김민재에게 차라리 휴식을 주는 게 더 나았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김민재는 유럽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로부터 평점 5.6을 받았다. 이날 경기에 나선 나폴리-AC 밀란 선수 중 가장 낮은 평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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