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박스도, 한화생명도 3-1로 이겼다. 젠지도 3-1로 이길 거라고 생각한다.”
KT팬들에게는 그야말로 유쾌한 시니리오다. 전성기로 불렸던 2018년 이상의 경기력으로 연일 팬들에게 ‘기인열전’을 선보이는 ‘기인’ 김기인은 젠지와 맞붙을 최종 결승 진출전 승리를 확신하는, 잠실벌서 황금빛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었다.
KT는 지난 2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한화생명과 경기서 3-1로 승리했다. 김기인은 2세트 레드 막핀으로 꼽은 라이즈로 ‘킹겐’ 황성훈의 그라가스를 일방적으로 두들기면서 POG에 선정됐다.
정규시즌 내내 전성기 시절의 기량을 회복하던 ‘기인’ 김기인은 올프로에서도 세컨드 팀에 선정되면서 존재감을 과시했다. 여기에 플레이오프 들어와서 자신의 진가를 매 경기 유감없이 발휘했다. 리브 샌박과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히든 픽 말파이트로 4세트 POG로 선정됐고, 패했지만 T1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잭스로 2세트 POG 선정됐다.
한화생명과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김기인은 “승리로 오랜만에 롤파크가 아닌 다른 장소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정말 재밌을 것 같고 기대된다. 최선을 다해 잘 준비하겠다”며 잠실벌이라는 큰 무대에서 벌어지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기인은 한화생명과 시리즈에서 사이언 라이즈 그웬 말파이트 등 4종류의 챔프를 꺼내들었다. 전반적으로 수준급의 실력을 보였지만, 그웬을 잡았던 3세트 패배를 복기하면서 긴장의 끈을 다시 조였다.
“3세트에서 라인 압박을 하다가 솔로킬을 허용했다. 한타 페이즈에서도 실수가 나와 깔끔한 경기력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 라이즈의 경우 평소에 자주 사용했던 챔피언이라 자신 있었다. 상황만 맞는다면 언제든지 꺼낼 수 있는 챔피언이기도 하다. 상황에 맞아 픽하게 됐다.”
잠실 실내 체육관에서 젠지와 만나는 최종 결승 진출전까지 남은 기간은 6일. 승리 시 다음 날 같은 장소에서 바로 T1이 기다리는 결승에 나서게 된다. 김기인은 6일이라는 짧은 시간을 길게 사용해서 마지막에 웃는 자가 되겠다는 뜻을 내비췄다.
“준비 기간은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밴픽과 플레이에서 지금 경기력을 더 보완해 열심히 해보겠다. 젠지전은 전 라인이 중요할 것 같다. 예상 스코어는 우리가 리브 샌박과 한화생명을 3-1로 이겨서 젠지에게도 3-1로 승리할 것 같다.(웃음).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