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점 이후 경기 흐름이 꼬여버렸다."
독일 '빌트'는 2일(이하 한국시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26)이 최악의 실수에 대해 설명했다"라고 전했다.
도르트문트는 2일 오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데어 클라시커' 맞대결을 치러 2-4로 패배했다.
'데어 클라시커' 더비에 '투헬 더비'가 겹친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는 승점 53점으로 리그 1위에, 뮌헨은 52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리그 종료까지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 판도를 가를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우승 적기'로 평가받았다. 지난 10시즌 연속으로 뮌헨에 리그 우승을 내주며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와 멀었던 도르트문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뮌헨을 제치고 리그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도르트문트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팽팽한 접전을 펼쳤지만, 전반 13분 골키퍼 코벨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뮌헨의 수비수 다욧 우파메카노가 쇄도하는 리로이 자네를 향해 긴 패스를 날렸다. 코벨이 튀어나와 처리하려 했지만, 공의 바운드를 잘못 읽으며 처리하는 데 실패했고 공은 그대로 코벨을 지나쳐 골문 안으로 향했다. 이후 도르트문트는 경기 흐름을 완전히 뮌헨에 내줬고 경기는 2-4로 마무리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를 진행한 코벨은 "공이 어떻게 그렇게 미끄러졌는지 모르겠다. 난 두 번의 부상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두 번의 큰 실수를 저질렀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코벨은 "언제나 좋지 못한 경기는 있을 수 있다. 형편없는 날도 있다. 이번 경기도 그런 날 중 하나였다. 경기에 나서기로 결정한 것은 좋은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패배는) 분명히 내 책임이다. 가슴이 아프다. 이 실점 이후 경기 흐름이 꼬여버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장 마르코 로이스는 코벨을 감쌌다. 보도에 따르면 로이스는 "지금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코벨은 이미 우리게에 수많은 승점을 안겨줬다. 우리 모두 사람일 뿐이다"라고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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