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기둥' 면모를 잃은 김민재(27, SSC 나폴리)는 거의 존재감이 없었다.
김민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 밀란과 2022-2023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 변함 없이 선발 출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콜롬비아와 우루과이를 상대했던 김민재가 팀에 복귀해 갖는 첫 경기였다.
이날 밀란전은 중요했다.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사실상 확정지은 나폴리가 다음 목표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타이틀을 위해 넘어서야 하는 상대였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밀란과 8강에서 격돌한다.
하지만 이날 나폴리 수비의 핵 김민재는 좋지 않았다. 먼저 전반 17분 하파엘 레앙에게 내준 선제실점의 빌미가 됐다. 김민재가 내준 전진 패스가 중간 차단되면서 역습을 허용하고 말았다.
김민재는 0-3으로 뒤진 후반 22분 눈앞에서 상대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상대 공격수 알렉시스 살레마커스의 드리블을 그대로 통과시켜 슈팅을 허용했다.
이에 이탈리아 '아레아 나폴리'는 "밀란이 나폴리와 4월 세 차례 맞붙는 경기 중 첫 경기를 이겼다. 나폴리 홈구장에서 가진 유례가 없는 경기였다"면서 "일방적인 경기였다"고 밀란이 나폴리를 완벽하게 제압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매체는 "나폴리는 현재 2위 라치오에 승점 16점차로 앞서고 있다. 때문에 스쿠데토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오늘 경기 때문에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확실성이 낮아졌다"면서 "밀란의 4번째 골은 김민재와 아미르 라흐마니에겐 말그대로 후회스러울 장면이었다. 그들은 명백한 패배에 거의 울뻔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는 지난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 "좀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당분간이 아니라 일단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이적설 때문이 아니라)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고 토로한 바 있어 이날 보여준 경기력이 정신력과 육체적 피로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 수 있게 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