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모비스가 6강 플레이오프(PO, 5전 3선승제) 진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고양 캐롯 점퍼스엔 ‘달팽이관 이상’ 전성현의 이탈이 뼈아프게 작용했다.
캐롯은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현대모비스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71-86으로 패했다.
4강 PO 진출 높은 가능성을 거머쥔 현대모비스다. 역대 6강 PO 1차전 승리 팀의 4강 PO 진출 확률은 94%(50회 중 47회)에 달했다.
반면 캐롯의 다음 무대 진출엔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캐롯의 '불꽃 슈터' 전성현은 출전하지 못했다. 정규리그 막판 발견된 달팽이관 부상 때문이다. 몸의 균형을 잡는 데 어려움이 따르기에 전성현은 울산에서 열리는 PO 2차전까지 코트를 누비지 못한다. 빠르면 6일 ‘홈’ 고양에서 열리는 3차전에 출전할 수 있다.
전성현의 이탈이 뼈아팠다. 전성현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경기당 3.4개의 3점슛을 집어넣으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3점슛 성공률은 37.5%.
캐롯은 이날 외곽포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3점슛 단 5개 성공(36회 시도)에 그쳤다. 3점슛 성공률 14%. 반면 현대모비스는 3점슛 11개(32회 시도)를 림 속으로 통과시켰다. 성공률 34%.
전성현의 부재 속 외곽포 싸움에서 캐롯이 완전히 무너진 것이다.
사실상 이날 결과는 2쿼터에서 승부가 갈렸다.
현대모비스는 15-17로 뒤진 채 2쿼터를 맞이했지만 무려 연속 16득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캐롯은 17득점 제자리 걸음.
함지훈의 2점슛 성공으로 17-17 동점을 만든 현대모비스는 김태완-프림-함지훈의 연속 득점으로 23-17로 리드를 잡았다. 이후 김영현과 아바리엔토스의 3점포가 림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현대모비스는 31-17, 완전히 승기를 잡았다.
후반전에 반전은 없었다. 득점을 빠르게 쌓을 수 있는 외곽포가 잘 터지지 않으니, 전력이 온전하지 못한 캐롯의 반격은 거세지 않았다.
경기는 현대모비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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