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데뷔전' 박승호, "50%밖에 발휘하지 못한 경기력...팬분들께 죄송합니다" [오!쎈 인터뷰]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4.02 12: 00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어요."
프로 데뷔전을 치른 박승호(20, 인천)의 경기 소감이다.
인천 유나이티드 1일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5라운드 대구 FC와 맞대결에서 0-0 무승부에 그쳤다.

이 경기 인천은 선발 라인업에 생소한 이름을 올렸다. 바로 에르난데스, 음포쿠와 함께 공격에서 합을 맞춘 박승호다. 
2003년생의 유망주 박승호는 2022년 단국대에 입학해 U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해 조성환 감독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후 대학 생활 1년 만에 인천 유나이티드에 입단, 프로 입성에 성공했다.
경기 전 조성환 감독은 "U리그 득점왕 출신답게 U-22자원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다. 준비를 잘해왔다. 홍시후 선수가 대표 소집 이후 피로감이 있다. 이런 기회에서 평소 잘 준비해온 역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박승호는 "데뷔전을 인천 홈에서 치를 수 있어서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이렇게 대단한 선수들과 함께, 형들과 함께 선발 명단에 들어 영광스럽다"라며 프로 데뷔전 소감을 전했다.
박승호는 "이번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다는 것은 엊그제 알았다. 늘 준비하던 루틴대로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 경기 인천 팬들은 경기 전부터 경기장 입구에 모여 '버스맞이'로 선수단을 응원했다. 이에 박승호는 "팬분들께서도 많이 와주시고 제가 데뷔전을 치르는 데 마침 버스맞이를 해주셨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 꿈에 그리던 데뷔전이기도 하고 오고 싶었던 팀이 인천이다. 홈 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러 설렘이 컸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아무리 대학 무대 득점왕이라도 프로 무대와는 차이가 컸다. 박승호는 "대학교도 힘에서 좋은 위치에 있는 리그다. 확실히 프로 무대는 선수들이 힘도 세고 경기 템포, 세밀한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전반전만 소화한 뒤 제르소와 교체된 박승호는 "(제 기량의) 50% 정도밖에 못 보여준 것 같다. 아쉬움도 남는다.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이다. 보여드린 것이 많지 않아 팬분들에게도 죄송하다. 다음 경기에서 출전하게 된다면 더 좋은 퍼포먼스 보여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데뷔전을 치른 선수치고는 막힘 없이 인터뷰를 진행한 박승호, 그는 "대학 시절 2번 정도 인터뷰를 했다. 평소 책을 좀 읽는다. 즐겨 읽는 성격은 아닌데 프로에 온 이후 멘털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가장 최근 읽은 책은 '회복탄력성'"이라고 밝혔다.
조성환 감독이 특별한 전한 말이 있었을까. 박승호는 "데뷔전 축하한다고 하시더라. 잘하려 하지 말고 평소대로 하면 좋은 경기 할 수 있을 거라고 하셨다. 경기 종료 이후에는 '고생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잘 안됐던 부분 피드백을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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