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적기라고 생각했는데...' 로이스, 교체아웃 후 물병 집어던지며 '분노 폭발'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4.02 08: 38

마르코 로이스(34, 도르트문트)가 아쉬운 마음에 물병을 집어 던졌다. 그러면서도 매너 있는 모습은 잃지 않았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는 2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데어 클라시커' 맞대결을 치러 2-4로 패배했다.
'데어 클라시커' 더비에 '투헬 더비'가 겹친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 이 경기 전까지 도르트문트는 승점 53점으로 리그 1위에, 뮌헨은 52점으로 2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리그 종료까지 몇 경기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우승 판도를 가를 '승점 6점짜리' 경기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도르트문트는 이번 시즌 '우승 적기'로 평가받았다. 지난 10시즌 연속으로 뮌헨에 리그 우승을 내주며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와 멀었던 도르트문트는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상승곡선을 그리며 리그 선두에 올랐기 때문이다.
또한 선수 시절 뮌헨에서 뛰었던 디트마어 하만은 지난해 "도르트문트는 니클라스 쥘레와 니코 슐로터벡이라는 독일 최고의 센터백 듀오를 영입했다. 도르트문트는 지금까지 늘 취약한 수비가 약점이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완벽한 영입이었다. 게다가 최전방에 카림 아데예미를, 중원에는 살리 외즈잔을 영입하며 최전방, 중원, 최후방 보강을 마쳤다"라며 도르트문트의 우승을 점치기도 했다.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남달랐을 로이스다.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는 로이스는 아직 도르트문트에서 리그 우승을 경험한 적 없다. 로이스는 지난 시즌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다"라며 리그 우승을 향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지만 도르트문트는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전반 13분 만에 골키퍼 그레고어 코벨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저지르며 선제 실점을 내줬고 토마스 뮐러에게 연달아 2골을 내주면서 전반전에만 3골을 내줬다. 엠레 잔의 페널티 킥과 도니얼 말런의 골로 추격하긴 했지만, 2-4로 무너졌다.
이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로이스 역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16분 마흐무드 다후드와 교체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벤치로 향한 로이스는 분노를 참지 못해 물병을 집어 던졌고 이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잡혔다. 로이스는 물병을 집어 던진 뒤 물이 튀자 근처에 있던 스태프를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끝까지 매너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한편 이 경기 승점 획득에 실패한 도르트문트(53점)는 뮌헨(55점)에 추격을 허용하며 선두 자리를 내줬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