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책임감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전북 현대는 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5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 맞대결서 1-2로 패했다.
이날 경기서 전북팬들은 응원을 하지 않았다. 최근 부진한 성적과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력에 대한 불만표현이었다. 류재문이 선제골을 터트렸지만 큰 박수를 받지 못했다. 또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에 팬들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구스타보는 경기 후 “팬들께서 응원하지 않으시는 것은 경기 전 부터 알고 있었다. 선수이기 때문에 정말 안타깝다. 전주성에서 응원을 듣지 못한 것은 정말 힘든 일”이라면서 “전반에는 좋은 경기를 선보였다. 선수들은 조직적으로 열심히 뛰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동점골을 허용한 뒤 박진섭의 부상으로 한 명이 없는 상태에서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홈에서 패해서 정말 안타깝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로 영입된 안드레 루이스 함께 선수단 중 가장 늦게 경기장을 빠져 나가던 구스타보의 표정은 어두웠다.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하지 않았다. 구스타보는 이날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올 시즌 출전 시간이 줄어든 구스타보는 선수단이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뛰는 선수들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 구스타보는 김상식 감독과 코칭 스태프에 대한 미안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구스타보는 “팬들께서 감독님께 전하는 말씀들에 대해 선수들도 똑같이 들어야 한다.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잘 알고 있다”면서 “감독님께서는 철저하게 준비하셨고 지난 2주 동안 우리도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경기장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것은 경기장에 온 18명의 선수들 모두 반성해야 한다. 우리가 얼마나 큰 책임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책임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팬들께서도 꼭 알아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전북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