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을 아쉬워하는 선수는 손흥민(31, 토트넘) 한 명일까.
토트넘은 지난 27일 콘테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사실상 경질이었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은 1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에게 대행을 맡기고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손흥민은 국가대표팀 소집기간에 콘테의 경질소식을 들었다. 그는 28일 우루과이전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은 세계최고 감독이었다. 내가 더 잘했어야 했다. 죄송할 따름이다. 감독님이 팀을 떠나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동양에서는 감독과 선수를 ‘사제지간’으로 본다. 선수가 감독에게 노골적인 비판을 하는 경우도 드물다. 서양에서 선수는 감독을 동업자로 생각한다. 히샬리송이 자신을 선발로 쓰지 않는 콘테에게 공개적인 비판을 한 이유다. 콘테 역시 기자회견에서 노골적으로 선수들의 잘못을 지적했다.
손흥민의 인터뷰는 영국에서도 화제가 됐다. ‘데일리 메일’은 “손흥민은 콘테 시절에 69경기서 30골, 12도움을 했다. 콘테의 업적도 손흥민 없이는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콘테 경질에 책임감을 느끼는 유일한 선수로 보인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콘테는 자신의 SNS를 통해 토트넘과 팬들에게 작별인사를 했다. 토트넘 선수 중 누구도 ‘좋아요’를 누르지 않았다. 콘테는 손흥민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