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롤챔스] 여전히 불안한 '후반 집중력', KT의 '플랜B'는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23.03.31 10: 25

KT의 강점은 기인-커즈-비디디 등 99년생 트리오를 포함해 '리헨즈' 손시우까지 경험 풍부한 베테랑들이 제 기량을 발휘했을 때 감탄사가 절로 나올 정도로 고점이 높다는 점이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후반 집중력이 KT의 고민이다. 시원시원하게 몰아치면서 상대를 찍어누르기도 하고, 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말리면서 상대에게 모든걸 퍼주는 즉 소위 롤러코스터급 경기력으로 밈의 소재가 됐던 KT의 모습이 다시 나왔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T1전은 KT의 강점과 단점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경기였다. 

1세트 T1에게 단 1킬만 기록하면서 기선을 제압 당한 것과 3세트 10킬 차이 대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KT는 '기인' 김기인의 잭스 캐리를 앞세워 추격한 2세트와 '에이밍' 김하람의 제리 엔딩이 터진 4세트 경기력은 분명 누구에게도 이길 수 있는 KT의 강점이 잘 드러났다. 
'신들의 전쟁'으로 묘사된 5세트는 두고두고 회자될 명승부였지만 결과는 패배가 됐다. 킬을 쓸어담아 7-0으로 앞서갔지만, 연달아 한타를 세 번이나 패하면서 26분 경에 킬 스코어와 글로벌 골드가 뒤집혔다. 끌려가던 상황에서 20분을 버티면서 일발 역전의 기회를 잡았지만 결국 아쉽게 경기를 내주면서 패자조로 몰렸다. 
KT 최승민 코치는 "다섯 세트 모두 밴픽적인 문제 보다는 초반에 발생된 사고들과 우리의 집중력이 부족해서 패한 경기다. 5세트가 특히 아쉬웠다. 그리고 상대가 우리 보다 잘했다"고 착잡한 표정으로 패배를 인정했다. 
포스트시즌 제도가 더블 엘리미네이션으로 바뀌면서 패자조에서 기회를 노릴 수 있지만, 이제 남아있는 '코인'이 없는 상황. 최승민 코치는 "사전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승리하면 기세를 타고 더 자신감이 올라오고, 패하면서 그 안에서 얻는 것이 있을 거라고 이야기 했다. 제일 중요한 문제가 나왔다. 승기를 잡았을 때 그 긴장된 순간 집중력을 얼마나 잘 유지하고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져야 높은 곳으로 갈 수 있다. 이 점을 집중적으로 보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건강상의 이유로 시즌 아웃을 한 강동훈 감독의 부재가 아쉬운 상황. 병상에서 치료를 전념해야 하는 강동훈 감독도 하루에도 몇 차례 수시로 선수단과 연락하면서 '플랜B'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최승민 코치는 "이겨야 되는 경기 내용을 져서 너무 아쉽지만, 다음 경기에서는 이런 모습이 안 나오게 보완해서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입술을 꼭 다물면서 각오를 전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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