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정신인 감독이라면 도대체 왜 토트넘에 합류하겠는가?"
'감독들의 무덤' 토트넘 홋스퍼가 따끔한 일침을 들었다.
현재 토트넘은 상호 합의로 팀을 떠난 안토니오 콘테 감독 후임을 물색하고 있다. 우선 올 시즌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에게 임시로 지휘봉을 맡기고, 다음 시즌부터 새로운 감독에게 팀을 맡기겠다는 생각이다.
후보는 많다. 이미 한번 함께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비롯해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경질된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 볼프스부르크를 이끌고 있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 스페인 대표팀과 이별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 등 여러 감독이 물망에 올랐다.
하지만 협상은 순탄치 않다. 코바치 감독은 현재 팀과 계약을 지키겠다며 토트넘의 관심을 차단했고, 엔리케 감독은 "언젠가는 잉글랜드에서 감독을 맡고 싶다. 그러나 7월에 프리미어리그에 있을 것 같진 않다"라며 부임 가능성을 지웠다.
토트넘이 가장 원하고 있는 나겔스만 감독도 당분간은 휴식을 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데일리 메일' 소속 사미 목벨 기자는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30일(한국시간) "다니엘 레비 회장이 감독 선임권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스스로 물어보라. 제정신인 감독이라면 도대체 왜 토트넘에 합류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목벨 기자는 "사람들이 왜 혼란에 빠진 구단을 맡는 게 이익이라고 생각하겠는가? 토트넘은 15시즌 연속 무관에 이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까지 놓칠까 봐 두려워하고 있다. 서포터즈는 야망과 투명성 없는 보드진에 환멸을 느끼고 있다. 시즌권 가격 인상 계획은 화만 돋울 뿐"이라며 비판을 이어갔다.
끝으로 목벨 기자는 비관적인 전망을 덧붙였다. 그는 "궁극적으로 감독 선임 과정은 '레비 쇼'다. 그리고 토트넘에는 그가 실수하려 할 때 기꺼이 지적해 줄 사람이 많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토트넘은 지난 2019-2020시즌 도중 포체티노 감독을 경질한 뒤 4시즌 연속 감독을 갈아치웠다. 2020-2021시즌에는 리그컵 결승을 앞두고 주제 무리뉴 감독을 해고했고, 다음 시즌에는 누누 산투 감독, 그다음 시즌에는 콘테 감독과 결별했다. 그동안 꾸준히 저지른 실수가 토트넘의 발목을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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