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끼리 한판 붙었다. 스페인 캡틴 로드리(27, 맨체스터 시티)와 스코틀랜드 캡틴 앤디 로버트슨(29, 리버풀)이 설전을 벌였다.
영국 '리버풀 에코'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로버트슨은 '쓰레기 같다'라는 로드리의 비난에 반격했다. 그는 스페인을 괴롭혔다는 사실을 즐겼다"라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는 29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 위치한 햄든 파크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예선 A조 2차전에서 스페인을 2-0으로 꺾었다. 무려 39년 만에 스페인을 꺾은 스코틀랜드는 조 1위로 점프했다.
경기 후 로드리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 그는 "이게 스코틀랜드 축구다. 존중해야 하겠지만, 내가 보기에는 조금 쓰레기 같다. 언제나 시간 낭비다. 스코틀랜드 선수들은 상대를 자극하고, 항상 쓰러진다. 이건 축구가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로드리는 "스포츠 정신을 위해서는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심판이 통제해야 하는데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기고 싶지만, 그들이 시간을 낭비하고 또 낭비해서 답답했다. 뭐 어쩌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승리한 로버트슨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그는 "스페인은 쉽게 무너지고 있었다"라고 운을 뗀 뒤 "우리는 항상 몸싸움을 아끼지 않았고, 경합에서 이기길 원했다. 우리는 그렇게 했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로버트슨은 "우리는 상대를 괴롭히면서 짜증 나게 했다. 모든 면에서 최고의 퍼포먼스였다"라며 승자의 여유를 즐겼다.
한편 스페인과 스코틀랜드는 10월에 다시 한번 맞붙는다. 양 팀 맞대결은 이번 설전을 계기로 더욱 불꽃 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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