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최)현준이가 사실 몸이 좀 아팠다. 연습이 힘들기는 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경기를 잘해줘서 기특하다. 다른 선수들도 어려운 상황을 다같이 이겨내줘서 잘했다는 진짜 감독으로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동빈 젠지 감독)
한화생명과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3-1로 승리했지만, 사실 그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도란' 최현준의 감기로 인한 컨디션 난조로 스크림을 원활하게 돌리지 못했다. 머릿 속으로 전략적인 틀과 밴픽의 방향성은 잡았지만, 달라진 패치에 대한 실제 적응도는 감코진과 선수들이 생각하는 만큼 준비가 충분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분명 불안한 구석이 있었지만, 우려와 달리 실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경기력은 고동빈 감독의 찬사를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고동빈 감독은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경기를 풀어간 선수들에 대한 투지에 대해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고 감독의 말처럼 젠지 선수들의 투지 중심에는 '도란' 최현준이 있었다. 지독한 두통까지 수반되면서 몸 상태가 좋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경기에 나서 결국은 팀에 승리를 안겼다. 최상의 상태가 아니었음에도 책임감으로 통증을 참고 버티면서 동료들에게도 투지를 불러일으켰다.
최현준은 동료들과 함께 팀의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진출을 이뤄낸 것을 기뻐하면서도 스스로를 다그쳤다.
"플레이오프 첫 경기라 마음가짐을 독하게 먹고 임했는데, 개인적으로도 팀적으로도 깔끔하게 잘 된 것 같아 만족스럽지만 다소 개인적인 퍼포먼스는 아쉬웠다. 다행히도 연습이 충분치 않았음에도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경기가 잘 풀렸다. 긴장이 좋게 풀리면서 결과도 잘 따라왔지만, 100% 기량이 아니어서 아쉽다."
하루의 휴식이 주어졌지만, 그는 집중해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를 남겼다. "너무 중요한 경기다. 패해도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는 사실은 크게 의지 하지 않는다. 더 집중해서 연습할 생각이다. 잘 도와준 동료들이 고맙고, 지금도 잘하고 있지만 앞으로 2주 뒤에도 후회 없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는 말을 하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