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 두 번의 맞대결 승자는 T1이지만, 결과는 누구도 예측하고 장담하기 힘들다. '페이커' 이상혁과 '쵸비' 정지훈, 결승 직행 티켓을 놓고 T1과 젠지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된다.
오는 30일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2023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전에서 T1과 젠지가 맞붙는다. 정규 리그 1위 T1과 2위 젠지가 5전 3선승제 대결을 통해 2023 LCK 스프링 최종 결승전에 먼저 올라갈 티켓의 주인을 가린다.
T1과 젠지는 지난 25일과 26일 열린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 KT와 한화생명을 각각 3-2와 3-1로 제압하고 승자전에 올라갔다. 4월 1일 열리는 승자전에서 승리한 팀은 오는 4월 9일(일)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전에 선착한다.
▲ 흥미진진 '페쵸 대전', 이번 결과는
T1과 젠지는 2022년 LCK 결승전에서 맞붙으면서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왔다. 2022년 4월 2일 열린 스프링 결승전에서는 T1이 3-1로 승리했지만 8월 28일 강릉에서 진행된 서머 결승전에서는 젠지가 3-0으로 완승을 거둔 바 있다.
2021년 LCK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진행된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T1과 젠지는 무려 14번 맞붙었고 T1이 10승4패로 우위를 점했다. 10번의 정규 리그 맞대결에서는 T1이 8승2패로 크게 앞섰지만 소위 큰 경기라고 불리는 플레이오프에서는 2승씩 나눠가지면서 대등한 성적을 냈다.
올해 스프링 정규 리그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모두 T1이 웃었다. 스프링 개막일에 펼쳐진 1라운드 대결에서는 T1이 세트 스코어 2-0으로 승리했으며 2라운드 초반에 펼쳐진 경기에서도 T1이 2-1로 이겼다.
T1과 젠지의 대결에서 주목할 포지션은 미드 라이너이다. T1 '페이커' 이상혁과 젠지 '쵸비' 정지훈은 이번 스프링 정규 리그와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15개와 16개의 챔피언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할 정도로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쳤다.
이상혁은 플레이오프 2라운드 KT 롤스터와의 대결에서 크산테와 그라가스 등 단단하면서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파괴력이 있는 챔피언을 골라 승리를 챙긴 바 있으며 정지훈은 한화생명e스포츠와의 대결에서 리산드라와 르블랑, 아리를 사용하면서 스킬 적중률을 끌어 올려 승자전 진출의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통산 상대 전적은 34대24로 이상혁이 앞서 있지만 최근에 펼쳐진 5전 3선승제 대결이었던 2022 서머 결승전에서는 정지훈이 3대0 완승을 거둔 바 있기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 고점의 KT냐, 빅 게임 헌터 한화생명이냐
2일 열리는 KT와 한화생명의 대결은 T1과 젠지의 경기보다 더욱 절박하다. 패하는 팀은 스프링 스플릿 일정을 종료하기 때문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것이나 다름 없다.
KT는 T1에게 패배하긴 했지만 상대를 벼랑 끝까지 몰아 넣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고점을 이어가고 있다. 풀 세트 접전을 펼쳤고 5세트에서는 킬 스코어 7대0까지 앞섰기에 KT의 경기력은 여전히 기대감을 갖게 만들고 있다.
한화생명도 큰 경기에 강하다는 면모를 이어갔다. 1라운드에서 디플러스 기아를 3대1로 잡아내면서 2라운드에 진출한 한화생명은 젠지와의 2라운드에서는 공세가 무뎌진 것처럼 보였지만 패하면 스플릿을 마무리해야 하는 '빅 게임'을 앞두고 벼르고 나올 공산이 크다.
2021년 이후 두 팀의 상대 전적에서는 KT가 7승3패로 앞서 있다. 2021년 스프링과 서머 1라운드까지 한화생명이 연승을 이어갔지만 이후 KT가 7연승을 달리면서 격차를 벌렸다.
두 팀의 운명을 가를 수 있는 포지션은 탑 라이너로 꼽힌다. KT의 '기인' 김기인은 T1과의 경기에서 잭스의 장인다운 경기력을 보여준 바 있고 한화생명의 '킹겐' 황성훈은 큰 경기에서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내고 있기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에서는 황성훈이 21승13패로 앞서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