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숙 감독' 서대문구청 女실업농구단 창단, "재미있는 기술농구 목표"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3.29 19: 07

여자 농구 레전드 박찬숙(64)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이 29일 구청 대강당에서 창단식을 갖고 공식 출범했다.
박 감독은 고교 1학년 때인 1975년 당시 국내 최연소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1979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은메달과 1984년 LA올림픽 은메달(우리나라 최초의 올림픽 구기 종목 은메달) 획득을 이끈 한국 여자농구의 레전드다.
박 감독 외에도 손경원(54) 1994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로, 정지연(27) 전 ‘BNK 썸 여자프로농구단’ 트레이너가 트레이너로 합류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선수단은 국내 여자프로농구단 출신인 정유진(30, 포워드), 홍소리(27, 포워드), 김해지(26, 센터), 강주은(21, 포워드)과 고교 및 대학 선수 출신인 임현지(21, 가드), 조은진(20, 센터), 김나림(20, 가드), 강다현(19, 포워드) 8명으로 구성됐다.
서대문구는 이날 창단을 위해 올해 1월 18일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1월 31일 박찬숙 감독을 선임했다. 그리고 지난달 20일 입단 테스트를 거쳐 지난 2일 선수 임용 후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장은 관내 서대문문화체육회관과 북아현문화체육센터를 사용하며 합숙소는 홍제역 인근 주상복합건물의 두 가구를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단일 구단 지휘봉을 잡은 것은 처음인 박 감독은 "여자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농구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며 "농구를 간절히 하고 싶지만 뛸 곳이 없던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영원한 농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농구단을 키워 내겠다"고 밝혔다.
또 "수비에만 집중된 농구가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화려한 기술의 재미있는 공격 농구를 선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창단식에 함께한 선수들도 "새 팀에서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여자실업농구의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창단식에서 한국실업농구연맹 주희봉 회장으로부터 구단기를 전달받은 이성헌 구청장은 "박찬숙 감독님이 과거 스포츠를 통해 국민 통합에 기여하셨듯 농구단 운영을 통해 구민 화합과 생활체육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구단 창단이 학교 운동부와 엘리트 체육, 스포츠 여가 문화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성공적 농구단 운영을 통해 스포츠 도시로서의 브랜드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이 구청장은 서대문구가 지향하는 인생케어 복지의 일환으로 구민 생활체육 활동 지원과 공공체육시설 확충, 사회적 약자의 체육활동 지원 등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서대문구의 이번 농구단 창단으로 국내 여자실업농구단은 김천시청, 사천시청, 대구시체육회, 서울시농구협회 농구단을 포함해 모두 다섯 팀이 됐다. 또한 서울시 자치구 직장운동경기부 가운데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 팀’으로 활약한다.
농구단은 올해 5월 19~21일 전국실업농구연맹전(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7월 25일~8월 7일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전남 영광)와 10월 13~19일 제104회 전국체육대회(전남 목포)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방열, 신동파, 김인건, 박한, 최희암 등 농구인들도 자리를 함께해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을 축하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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