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진인사대천명이다. 서울 SK가 일단 원주 DB를 제압하며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마쳤다.
SK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DB에 86-75로 승리했다.
이로써 9연승 및 6라운드 전승을 달린 SK는 시즌 36승 18패를 만들며 최소 3위를 확보했다.
이제는 같은 시각 창원체육관에서 열리고 있는 창원 LG와 울산 현대모비스 맞대결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현대모비스가 LG를 잡아준다면, SK가 2위에 오를 수 있다.
경기 초반부터 SK가 앞서 나갔다. SK는 최부경의 3연속 득점과 김선형의 빠른 공격을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1쿼터는 SK가 23-19로 리드했다. 최부경이 8점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2쿼터 들어 승부가 뒤집혔다. SK는 김종규와 이선 알바노의 골밑 돌파에 고전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김선형이 8득점으로 분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SK는 김종규에게만 9실점하며 전반을 39-43으로 뒤진 채 마무리했다.
SK가 끈질긴 추격 끝에 재차 우위를 점했다. 최성원이 3점포를 터트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김선형과 최부경이 중요한 순간 연속 득점을 올렸다. SK는 3쿼터 중반 51-49로 역전에 성공했다.
기세를 탄 SK가 점수 차를 벌렸다. 특유의 빠른 공격이 살아나기 시작했고, 김선형과 오재현이 연이어 스틸 후 득점을 기록하며 코트를 뜨겁게 달궜다. 그러나 SK는 쿼터 막판 디존 데이비스에게 연달아 실점했고, 64-62로 3쿼터를 마쳤다.
마지막 쿼터 김선형이 더 날카로워졌다. 그는 빠른 돌파는 물론 외곽에서도 슈팅을 꽂아 넣으며 홈 팬들을 열광케 했다. 종료 3분 35초를 남기고는 오재현이 코너에서 3점포를 터트리며 82-71을 만들었다. 결국 SK는 그대로 승리를 거두며 마지막까지 최선의 결과를 냈다.
'플래시 썬' 김선형이 승리의 1등 공신이었다. 그는 25점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DB 수비를 마음껏 휘저었다. 베테랑 최부경과 자밀 워니도 각각 19점 11리바운드, 18점 9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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