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의 은퇴 시사, 클린스만호 출범 망친 무례한 폭주 [오!쎈 이슈]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3.29 15: 27

김민재(27, 나폴리)의 은퇴 시사에 한국 축구계가 흔들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김민재는 지난 콜롬비아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풀타임 활약했다.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김민재는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상대를 막으려다가 파울을 범했고, 이것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호아킨 피케레스의 첫 슈팅은 조현우 골키퍼가 막아냈으나 흐른 공을 마티아스 베시노가 밀어 넣으며 결승골을 터트렸다.

대한민국 김민재 068 2023.03.24 / foto0307@osen.co.kr

경기 후 김민재는 "이겨야 하는 경기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라며 "(수비진 활약이 아쉽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선수들과 더 말을 많이 해서 이겨내야 할 것 같다"라고 자책했다.
표정도 평소와 달리 시종일관 어두웠다. 특히 그는 "체력적으로 힘들다.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라며 "당분간...당분간이 아니라 그냥 지금 소속팀에만 집중할 생각이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 대표팀보다는 소속팀에 신경 쓰고 싶다"라고 깜짝 발언을 내놨다.
이어 김민재는 사전에 조율된 발언이냐는 질문에 "정확하게 말씀드리긴 어렵다...이 정도만 했으면 좋겠다"라며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일각에서는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김민재는 29일 오전 구체적인 사과나 해명 없이 이탈리아로 떠났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동점골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리턴매치서 패했다. <br /><br />대한민국(FIFA 랭킹 25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6)와 친선 A 매치서 1-2로 패했다.<br /><br />후반 한국 김민재가 코너킥 찬스 때 패널티박스로 이동하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전날 인터뷰가 남긴 여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떠난 것. 이로 인해서 오히려 더욱 부정적인 내용의 기사들만 더욱 재생산될 수 있게 됐다. 어떻게 보면 은퇴 시사가 사실상 자의라는 것을 인정한 듯한 느낌이었다. 말 그대로
평소 김민재는 1996년생다운 젊은 나이의 패기로 인해 팬들의 큰 관심을 받아왔다. 다소 무례해 보일 수 있는 행동이나 인터뷰라도 악의가 없어 보여 팬들에게는 그냥 받아들여지곤 했다. 하지만 우루과이전 직후부터 보이는 일련의 행동들은 무례하면서도 기만적인 행동이다.
김민재의 폭주로 인해서 축구계의 모든 시선은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리게 됐다. 여기에 해명도 없이 출국해 버리면서 클린스만호의 출범 첫 A매치는 '한국'보다는 '김민재'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하다못해 자신의 의도가 어떻든지 간에 정확하게 밝힌 것보다도 상황이 더 악화가 된 것이다.
안하무인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 태도이기에 항상 그를 향해 호의적이던 팬들의 시선도 차갑다. 일부 팬들은 김민재가 앞서 정신적 번아웃으로 피로를 호소했다는 대한축구협회(KFA)의 해명에도 "태극 마크가 탈부착식이냐"라고 차가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큰 고통이었을 수 있다. 아직 어린 김민재에게는 향후 거취와 무관하게 위로의 말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가 자신의 고통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솔직한 감정 표현을 넘어 주변과 팬들에 대한 무례를 저지른 것도 사실이다. 한국 축구계를 뒤흔들고 있는 김민재의 폭주가 어떠한 방향으로 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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