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이 보기엔 그게 그거 같지만 내부 인사들끼리 차이는 컸나보다.
토트넘은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 감독과 합의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알렸다.
이어 "콘테 감독은 우리 팀에서 첫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콘테 감독의 공헌에 감사하며 그의 미래에 좋은 일이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콘테 감독은 앞서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사우스햄튼과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에서 3-3으로 무승부를 거둔 뒤 선수단을 비판했다. 콘테 감독은 선수들을 향해 "이기적이고 전문성이 부족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이야기했다.
재미있는 점은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직후 보인 태도와 안토니오 콘테 감독 경질 직후 보인 태도의 차이.
팬들에게 많은 비판을 받은 무리뉴 감독이지만 토트넘 선수들과 구단 운영진들은 여전한 애정과 존경을 표하면서 아쉬움을 나타냇다.
손흥민이나 해리 케인 등 주전 선수들 모두 SNS로 한목소리로 무리뉴 감독의 건승을 빌며 이별사를 남기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여기에 철저한 사업가로 불리는 레비 회장도 "무리뉴와 코칭 스태프는 가장 힘든 시기를 우리와 함께 했다. 특히 코로나 시기 힘들 것인데 진짜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줬다"라고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비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무리뉴 감독과 일하는 것이 항상 즐거웠다. 우리 둘다 예상했던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아서 너무 안타까웠다. 언제라도 팀에 돌아오면 환영받을 것"이라고 애틋한 감정을 나타탰다.
반면 콘테 감독 경질 직후 선수단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막판 인터뷰 이후 라커룸이 분열됐다는 루머를 입증했다.
여기에 레비 회장의 성명서 역시 간단했다. 그는 "수고했다. 리그가 10경기 남은 시점서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도 경질은 똑같지만 전혀 다른 무리뉴와 콘테 감독의 상황. 과연 토트넘이 콘테 감독의 경질을 발판 삼아 4위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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