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가 약점?' 이강인, 경합 성공 29명 중 1위...공수 모두 완벽했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29 08: 02

이제는 아무도 '수비가 약점'이라는 말은 할 수 없을 듯하다. 이강인(22, 마요르카)이 공수 양면에서 만점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이로써 클린스만호의 첫 승리는 아쉽게 불발됐다. 앞서 한국은 지난 24일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가 동점골을 터트린 대한민국이 우루과이와 리턴매치서 패했다. 대한민국(FIFA 랭킹 25위)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FIFA 랭킹 16)와 친선 A 매치서 1-2로 패했다.후반 한국 이강인이 드리블 돌파를 하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격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약 30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던 그는 이번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벤투호 시절과 달리 클린스만호에서는 빠르게 '선발 자원'으로 분류되는 모양새다.
이강인은 클린스만 감독의 믿음에 200% 부응했다. 오른쪽 측면에 배치된 그는 경기 내내 화려한 탈압박과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두세 명씩 달고 다녔다. 정확한 반대 전환 패스는 덤이었다.
오른발 정확도 역시 돋보였다. 이강인은 전반 37분 우측면에서 우루과이 수비 세 명을 모두 떨쳐낸 후 오른발로 정확한 크로스를 올렸다. 간발의 차로 황의조 머리에 닿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예리한 궤적이었다.
이강인의 발끝은 후반에도 식을 줄 몰랐다. 그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우루과이 수비진을 휘저으며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아쉽게도 VAR 판독 끝에 취소됐긴 했지만, 후반 39분 오현규가 골망을 흔드는 장면에서도 이강인의 날카로운 크로스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도 경기 후 "이강인을 막으려면 파울을 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감탄을 터트렸다. 실제로 그는 5번이나 상대 반칙을 이끌어내며 양 팀 선수 중 가장 많은 피파울을 기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전반 한국 이강인이 수비를 하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강인이 보여준 수비력이었다. 그는 앞선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상대를 압박하고 부딪치면서, 자신이 오직 공격만 되는 반쪽짜리 선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만천하에 알렸다.
이강인은 지상 경합을 15번 시도해 8번 이겼고, 공중볼 경합 역시 4번 중 3번 승리했다. 경합 시도(19회)와 경합 성공(11회) 모두 이날 경기에 나선 29명 중 가장 많은 수치였다. 
특히 상대 지역에서 공을 뺏어내는 경우가 많았다. 이강인의 전방 압박은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빛을 발했다. '이강인은 수비가 약점'이라는 지적은 이제 옛말이 됐다.
주장 손흥민도 '대표팀의 현재이자 미래' 이강인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그는 경기 후 "(이강인은) 좋은 경기를 했다. 강인이도 이젠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대표팀에서 시간이 지날수록 핵심적 역할을 해야 한다"라며 "강인이도 빅리그에서 뛰지 않느냐. 오늘 경기를 토대로 더 발전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90분 내내 반짝였던 이강인은 경기 후 "팀 승리가 중요하다. 개인적인 부분보단 이기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경기장에서 뛰는 게 제일 중요하다. 어디서든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 어느 포지션에서나 팀에 도움이 되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후반 한국 이강인이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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