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후(22, 인천)의 멀티골이 터진 황선홍호가 값진 우승을 차지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2 축구대표팀은 29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두하일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도하컵 U22 친선대회 결승전’에서 홍시후의 멀티골이 터져 아랍에미레이트(UAE)를 3-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오만(3-0승), 이라크(1-0승)에 이어 UAE까지 꺾고 3연승 무실점으로 대회를 마쳤다.
한국은 이태석, 엄지성, 안재준, 권혁규, 백상훈, 고영준, 김신진, 조성권, 변준수, 황재원, 김정훈이 베스트 11로 출격했다.
한국이 경기를 압도했지만 첫 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전반 22분 한국은 코너킥 상황에서 안재준이 헤더를 날렸지만 크로스바를 맞췄다. 재차 때린 슈팅은 골키퍼에게 막혔다. 권혁규의 중거리 슈팅은 다시 한 번 골키퍼에게 안겼다.
한국이 주도했지만 결정적 슈팅이 막혔다. 전반 26분 안재준이 골키퍼까지 제친 슈팅으로 다시 한 번 골대를 맞췄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전반 43분 돌발상황이 생겼다. 공중볼을 다투던 엄지성이 상대선수와 머리끼리 충돌한 뒤 바닥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쳤다. 엄지성은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선수들이 의료진을 호출했고 엄지성이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교체사인을 냈다. 의료진이 엄지성의 목을 고정한 뒤 들것에 실어 교체했다. 다행히 엄지성은 의식을 회복했지만 뇌진탕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한국은 전반전 70%의 점유율을 가졌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슈팅수에서도 한국이 3-2로 앞섰다. 한국은 전반전 6개의 코너킥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동료의 부상에 민감해진 양측 선수들은 후반전 다시 충돌했다. 후반 10분 공중볼을 다투는 과정에서 이번에는 UAE 선수가 쓰러졌다. 양팀 선수들이 험악하게 대립했지만 큰 불상사는 없었다.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후반 13분 코너킥 상황에서 변준수가 밀어준 공을 안재준이 왼발로 때렸다. 슈팅이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구절돼 골로 연결됐다. 안재준은 대회 2호골을 기록했다. 안재준은 후반 31분 한 골을 추가했지만 오프사이드 트랩에 걸려 무효가 됐다.
홍시후를 교체로 넣은 황선홍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4분 역습상황에서 홍시후가 개인기로 수비수를 제치고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홍시후는 후반 41분 골키퍼까지 제치는 개인기로 팀의 세 번째 골을 뽑았다. 홍시후는 MOM에 선정됐다.
파리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U22 대표팀은 도하컵 우승으로 자신감을 얻게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