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이나 다름 없다→폭풍 칭찬' 오현규, 자신감+눈도장 다 챙겼다[오!쎈 서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3.29 06: 54

2001년생 오현규(22, 셀틱)의 존재감은 대단했다. 가장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며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눈을 사로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승'은 불발됐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은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비록 골은 취소됐지만 오현규는 클린스만 감독에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이젠 셀틱맨, 유럽파’가 된 그는 지난해까진 대표팀 내 입지가 좁았다. 
그래도 발은 걸쳐놓고 있었다. 오현규는 2022년 11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안면 부상을 당한 손흥민(31, 토트넘)의 대체자로 낙점되며 카타르월드컵에 다녀왔다. 
그는 카타르월드컵 때 한국 훈련을 다 소화한 데 이어 직접 경기에 나서진 못했지만 어린 나이에 월드컵 열기를 느끼는 값진 경험을 했다. 
지난 시즌 수원 삼성에서 뛰며 팀을 K리그2 강등을 막아 세우는 골을 터트렸던 오현규는 ‘월드컵 경험’ 프리미엄까지 붙으며 스코틀랜드 리그 셀틱으로 이적, 몸값을 높이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그리고 3월 A매치 2경기 연속 클린스만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후반 15분 조규성(전북현대)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날 경기에선 황의조(FC서울) 대신 후반 25분 투입돼 경기 끝까지 뛰었다.
오현규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골을 기록할 뻔했다. 그는 한국이 1-2로 뒤지던 후반 38분 이강인(마요르카)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에서 터닝 슈팅을 날렸다. 우루과이의 골망이 흔들렸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감독님께서 기회를 주셨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골을 넣었어야 했는데 취소 돼 아쉽다”고 운을 뗀 뒤 “이번 경기는 뒤로하고 다음번엔 골을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들 ‘골이나 다름없다’고 칭찬 많이 해주시는데 저는 취소된 골은 골이라고 생각 않는다. 다음에 더 멋있는 골, 국민 여러분들이나 저희 감독님한테 선물해 드리고 싶다”고 소망했다. 
그래도 골을 놓친 것이 아쉬울 터. 오현규는 “국가대표 데뷔골은 항상 꿈이었다. (골망이 흔들릴 때) 짜릿했다. 다음엔 공식 골을 넣고 싶다”고 바랐다. 
쏟아지는 칭찬에 대해선 “너무 과분한 말씀인 거 같다. 아직 멀었다. 배울 게 많다. (클린스만) 감독님과 함께 한다는 것은 영광스러운 것이다. 많이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자리를 두고 황의조, 조규성과 경쟁해야 하는 오현규다. 
오현규는 “서로에게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부족한 점을 배운다면 발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성숙된 답을 내놨다.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뛰고 있는 오현규는 “시차적응 하는 데 애를 먹었던 게 있는데 제 컨디션은 시차적응을 정말 하고 있는 건지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또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축구할 수 있어 행복하다. 다음에 또 오고 싶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비록 골은 못 넣었지만 자신감이 생겼다.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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