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나폴리)도 로봇이 아닌 사람이다.
최근 1년간 김민재는 선수로서 너무 많은 일을 겪었다. 그는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유럽 정상급 수비수로 성장했다.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해 부상투혼을 발휘하며 한국을 16강으로 이끌었다.
다시 나폴리로 복귀한 김민재는 쉴 틈도 없이 세리에A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대표팀에서도 김민재에게 중책을 맡기고 있다.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에 몸도 마음도 지쳤다.
주가가 높아지니 유럽언론의 주목도 크다. 연일 김민재를 둘러싼 빅클럽 이적설이 터지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PSG 등 정상급 클럽들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민재는 이적설에 피곤함을 호소했다. 그는 맨유 이적설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많이 불편하다. 팀에 집중하고 싶다”고 부인했다.
대표팀에서 실점이 나올 때마다 김민재를 탓하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결국 김민재는 28일 우루과이전에서 1-2로 패한 뒤 부담감을 호소했다. 그는 “멘탈적으로 무너진 상태다. 일단 대표팀보다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할 것 같다. 축구적으로 힘들고 몸도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민재의 발언을 두고 대표팀 은퇴를 시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김민재가 확실하게 대표팀에서 은퇴하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다만 항상 긍정적이고 당당했던 김민재가 많이 힘들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로서 전성기를 맞은 김민재가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힘들어 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