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마요르카)가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대한민국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전반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가던 한국은 후반 6분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었으나 후반 18분 마티아스 베시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했다.
지난 24일 콜롬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2-2로 비겼던 한국은 3월 2차례 A매치를 1무 1패로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 사령탑 첫 승리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우루과이전서 이강인은 선발로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교체로 나섰던 이강인을 클린스만 감독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선발로 내세웠다.
탈압박 능력부터 정확한 킥까지, 쉴 새 없이 우루과이 수비수들을 괴롭혔다. 전반 14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기가 막힌 턴을 선보였다. 다만 슈팅은 수비수에 막혔다.
전반 25분 왼발 슈팅 역시 골키퍼 품에 안겼고 전반 38분에는 이기제(수원 삼성)의 슈팅으로 이어진 크로스를 날렸다. 후반에도 VAR로 취소된 2골이 모두 이강인의 킥에서 시작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이강인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상대에 많은 어려움을 줬다”며 “상대가 그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 파울 밖에 없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프리롤을 부여받은 '센트럴손' 손흥민과 동선이 겹친다는 지적에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은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다. 이 선수를 중심으로 다른 선수들이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고, 가장 잘 활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옆에 있는 선수들이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면서 같이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더 좋은 조합을 찾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이강인은 우루과이 주장으로 나선 발베르데와 맞대결을 펼쳤다. 발베르데는 그동안 그라운드에서 이강인을 꾸준히 자극했다. 발베르데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이강인에게 거친 태클을 한 뒤 마치 득점을 한 것처럼 '어퍼컷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게다가 경기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쓰러진 이강인을 향해 포효하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려 한국 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유를 알 수 없는 시비는 라리가에서도 계속됐다. 발베르데는 지난달 마요르카와 레알 마드리드의 정규리그 경기 도중 뒤에서 과격한 태클을 걸어 이강인을 넘어뜨렸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듬뿍 받은 이강인은 전반 번뜩이는 움직임으로 한국의 반격에 앞장섰다. 그는 자신의 강점인 창의적인 드리블과 패스를 앞세워 끊임없이 우루과이의 측면을 파고들었다.
전반서 발베르데와 크게 경합하지 않았던 이강인은 후반서 발베르데와 직접적으로 맞붙었다. 그런데 이강인은 프리킥을 유도하며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였다. 치열했던 대결서 분명 이강인은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선보였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