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빠른 속도 원하신다. 소속팀서도 공격적으로 나설 것".
황인범은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 평가전에서 0-1로 끌려가던 후반 6분 동점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왼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흐르자 이를 이기제가 컷백으로 내준 볼을 황인범이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 경기장을 들끓게 만들었다. 이날 한국은 1-2로 패했지만 황인범은 중원의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황인범은 경기 후 "내가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는 아닌데 오랜만에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골을 넣었다"며 "결국 승리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 득점으로 승리에 도움이 됐다면 더 기뻐했겠지만 지금은 시원섭섭한 감정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황인범은 득점 후 별다른 세리머니 없이 곧바로 골대로 돌진해 공을 낚아챈 후 센터서클로 뛰어가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보였다.
이는 황인범이 A매치 43번째 경기에서 따낸 5번째 득점이다. 그는 지난 2021 10월 7일 시리아전에서 골을 넣었다.
황인범은 "코칭스태프 선생님들이 내가 해온 축구보다는 더 빠른 속도를 원한다. 공을 뒤로 잡아두기보단 앞에 두길 계속 주문하신다"면서 "소식팀에 가서도 (이런 부분을) 더 생각하면서 공격적으로 경기한다면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기회가 찾아올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벤투호 황태자로 불렸던 황인범은 "항상 말씀드리지만 이런 표현은 선수들이 붙이는 게 아니다. 미디어나 기자분들을 통해 노출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나뿐만 아니라 (역대) 감독님들 밑에서도 항상 특정 선수가 '황태자'라는 표현을 달고 힘든 시간을 보냈던 기억이 있을 것"이라며 "이번 클린스만 감독님 밑에서도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듣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됐든 그 선수는 좋은 선수라는 걸 선수들은 안다. 그 표현이 좋은 측면으로 쓰이든, 좋지 않은 측면으로 쓰이든, 그 당사자가 누가 되든 상관없이 늘 옆에서 힘을 주겠다. 성장할 기회라는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