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기를 위해 컨디션 관리도 하고 생각 정리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
황의조(31, FC서울)가 아쉬움 속 전한 말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승'은 불발됐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은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황의조는 약 8개월 만에 대표팀 경기 선발 기회를 잡았다. 약 70분가량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 초중반까지 우루과이가 분위기를 가져갔다. 한국 진영 전방으로 공이 많이 투입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후엔 이강인이 측면을 뚫으면서 한국은 곧잘 좋은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냉정히 황의조의 존재감은 여전히 없었다. 전방에 볼이 투입되는 것을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적극적으로 그라운드를 넓게 쓰지 않았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벤치를 달궜던 황의조는 이날 시간을 잘 활용해야 했다. '좋은 첫인상'을 클린스만 감독에게 보여줘야 했지만 최전방 공격수임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는 모습은 없었다.
오히려 배턴을 넘긴 오현규(셀틱)가 오히려 돋보였다.
오현규는 황의조와 교체돼 들어오자마자 박스 안 골키퍼가 손 쓸 수 없는 구석으로 공을 보내 우루과이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쉽게 종이 한 장 차이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오현규의 위치 선정과 슈팅 능력이 눈에 띄었다.
황의조의 현재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올 시즌 앞두고 그리스 무대에서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이날 활약이 절실했지만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경기 후 황의조는 "선수들과 끝까지 잘 컨트롤하며 좋은 경기 했다. 하지만 승리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저도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열심히 이 경기를 위해 컨디션 관리도 하고 생각 정리도 다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많다"고 운을 뗐다.
선발 출전 소식은 경기 전전날 전달 받았다고 했다. 황의조는 "감독님과 미팅하면서 콜롬비아전 선발 출전 소식을 들었다. 미리 알고 있었다. 준비하는 데 수월했다"고 들려줬다.
1대1 미팅이었다고. 그는 "많은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공격수로서 골이 들어가든 안 들어가든 그건 당연한 거라고 하셨다. 전 세계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당연한 고민이라고 하셨다. 부담갖지 말라고 하셨다. 최대한 저를 편하게 만들어 주시려고 했다. 저도 편하게 준비했다. 득점해 승리하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힘줘 말했다.
오현규의 활약에 대해선 "좋은 슈팅을 했다"며 "터치도 좋았고, 아쉽게 오프사이드에 걸렸지만 그래도 좋은 슈팅이었다. 현규도 좋은 재능과 자질을 가지고 있다. 좋은 선수로 성장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목표는 당연히 득점을 잘하는 것이다. 황의조는 "공격수라면 득점 욕심을 내는 것이 맞는 거 같다. 공격 포인트에 목말라 있고 기다리고 있다. 그런 부분이 터지게 된다면 해소되지 않을까"라고 강조했다.
'최근에 아쉬운 면이 많이 있단 평가가 있는데 어떤 부분이 원인일지'를 묻는 질문엔 "따로 원인을 찾진 않는 것 같다. 경기장 안에서 어떤 경기를 보이고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최대한 생각한다. 그런 부분 다시 집중하고 경기를 돌아보면서 항상 준비하는 편"이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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