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어디로 보내나?' 스스로도 허탈한 김민재, 추가 실점 빌미까지[오!쎈 서울]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3.03.28 21: 58

대표팀 유니폼만 입으면 평가만큼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김민재(27, 나폴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러 1-2로 패했다.
클린스만 감독의 '첫승'은 불발됐다. 앞서 지난 24일 한국은 울산에서 콜롬비아와 맞붙어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가졌다.후반 한국 김민재가 수비를 하고 있다. 2023.03.28 /sunday@osen.co.kr

소속팀 나폴리에서 '철기둥'이라 불리며 연일 좋은 수비를 보이고 있는 김민재가 대표팀 경기에서도 연속성 있는 플레이를 할지 관심이었다. 
그는 대표팀에선 다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과거가 알려준다. 
지난해 12월 막을 내린 카타르월드컵 H조 2차전 가나와 경기(한국 2-3 패)에서 김민재가 지키고 있던 한국은 내리 3골을 허용했다. 당시 ‘16강행 분수령’ 경기로 불리며 ‘무실점 승리’를 목표로 한국은 맞대결에 임했지만 예상 밖 대량 실점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가나전 때 김민재는 부상 투혼 속 경기를 치른 터라 모두 그의 분투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 대표팀 김민재가 고개를 떨구고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
결과적으로 가나전 석패가 동기부여가 됐다. 김민재의 부상 이탈 속 한국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포르투갈을 2-1로 제압하고 16강에 올랐다. ‘세계적 강호’ 브라질에 막혀 8강엔 오르지 못했다. 
브라질전에서 한국은 1-4 대패했다. 냉정히 한국의 승리를 내다본 사람은 많지 않았지만 전반전에만 4골을 허용하는 그림을 예측한 사람도 많지 않았을 것이다.
좌우측 풀백 자리는 경기에 따라 바뀌고 있다. 좌측 풀백 주인 김진수(전북현대)는 부상으로 예상 밖 이탈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고, 우측 풀백 자리를 두곤 여전히 선수들이 경쟁하고 있다. 
중앙 수비 라인은 김영권(울산 현대)과 더불어 김민재가 떡하니 주전으로 뛰고 있다. 최근 실점 경기를 하고 있단 것에 이 두 선수의 책임이 생각보다 많은 지분을 차지한단 것이다. 특히나 김민재는 유럽 무대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터라 대표팀만 오면 뚫리는 모습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 
전반 우루과이 코아테스가 선제 헤더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2023.03.28 /jpnews@osen.co.kr
이날도 예외는 아니었다. 김민재는 허무하면서도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저질렀다. 전반 8분 중앙선 근처에 있던 그는 우루과이 미드필더 파쿤도 토레스가 압박해 달려오자 왼쪽으로 공을 내준다는 것이 그만, 터치라인 밖으로 공을 보내고 말았다. 본인도 다소 허무한지 어이없단 제스처를 했다.
김민재는 추가실점 빌미도 제공했다. 후반 6분 황인범의 동점골로 1-1이 만들어진 상황에서 김민재는 상대 선수를 한국 진영 박스 바로 밖에서 밟아 우루과이에 프리킥을 내줬다. 키커로 호아킨 피케레즈가 나서 슈팅, 조현우가 1차 선방에 성공했지만 튕겨 나온 공을 마티아스 베시노가 골로 연결했다. 
위험지역에서 반칙으로 이어지는 '상대 발을 밟는 반칙'을 한 김민재의 안일했던 수비가 상당히 아쉬운 대목이다.
결국 한국은 홈에서 승리를 내줬다.
/jinju21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