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팬들, '우승 예언'에도 뿔났다..."반 페르시? 누구세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3.03.28 11: 02

로빈 반 페르시(40)가 친정팀 아스날의 우승을 응원했다. 하지만 팬들이 느끼는 배신감을 잠재울 순 없었다. 
영국 '더 선'은 27일(한국시간) "반 페르시는 아스날이 프리미어리그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아스날 팬들은 여전히 그를 용서하기를 거부했다"라고 보도했다.
반 페르시는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아스날에 몸담았다. 그는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78경기에 출전해 132골 58도움을 기록하며 팬들에게 사랑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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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시즌이 절정이었다. 주장 완장을 차게 된 반 페르시는 리그 30골 1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아스날 팬들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반 페르시는 2012년 여름 곧바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떠나버렸고, 심지어는 "내 안의 작은 아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라고 외쳤다"라며 아스날 팬들을 분노케 했다. 당연히 반 페르시는 배신자라는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 반 페르시가 오랜만에 아스날을 향해 응원을 보냈다. 그는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스날은 두세 차례 어려운 경기를 치렀지만, 승점 3점을 따냈다. 우승팀은 그렇게 만들어진다. 아스날은 그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반 페르시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아스날이 리그에서 우승할 것 같다. 아스날이 오랜만에 우승할 수 있어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아스날은 28경기에서 승점 69점을 따내며 한 경기 덜 치른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61)보다 8점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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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훈훈한 덕담이지만, 아스날 팬들은 전혀 반기지 않았다. 이들은 "반 페르시가 하는 아스날 이야기에 신경 쓰지 않는다. 그는 전설로 남을 수 있었지만, 트로피 하나 때문에 커리어를 희생했다", "미안하지만, 우리는 더 이상 친구가 아니다", " 우리는 네가 누군지 모른다. 아스날 이야기는 그만 둬라"라며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한 팬은 "오, 그 안에 있는 어린 소년이 깨달은 건가?"라며 비꼬기도 했다. 반 페르시는 다시 아스날 팬들의 사랑을 받기에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으로 보인다.
더 선도 "반 페르시는 아스날 팬들과 다시 관계를 회복하려고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들은 여전히 용서할 기분이 아니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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