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54)가 토트넘과 인연을 마무리했다. 선수단 분위기를 현지 매체가 전해줬다.
콘테 감독과 토트넘은 지난 27일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써 콘테 감독과 토트넘의 동행은 1년 4개월 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일단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 코치에게 임시 감독을 맡기며 남은 시즌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초 콘테 감독의 계약은 올 여름까지였다.
2021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콘테 감독을 향한 신뢰는 대단했다. 그러나 최근 모든 것이 와장창 깨졌다.
콘테 감독은 지난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를 3-3 무승부로 마무리한 뒤 인터뷰에서 “우린 팀이 아니었다. 일부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또 책임감도 엿볼 수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28일 기준 토트넘은 EPL 4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AC밀란(이탈리아)에 밀려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콘테는 “20년 동안 토트넘은 같은 구단주가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아무것도 수확하지 못했다. 감독을 바꾸더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뼈 있는 말로 토트넘 수뇌부를 비난했다.
결국 선수단, 구단 고위급 관계자들과 사이에 금이 간 콘테는 경질됐다.
28일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는 콘테 감독이 떠난 뒤 선수단 분위기를 전했다.
'매체'는 "많은 토트넘 선수들은 콘테가 경질되는 것을 예상했다"며 "다시는 그와 함께 일할 필요가 없다는 것에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들은 콘테의 반복적인 훈련, 사전 일정 설정 거부, 공개적으로 결과를 비난하는 등 그의 습관에 지쳐있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현재 토트넘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많은 힘을 가지고 있는지도 보여줬다. 그것이 좋은 것인지 아닌지엔 논쟁의 여지가 있지만 일단 관계라는 것은 상실되면 회복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콘테 감독은 경질 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축구는 열정이다. 감독으로서 내 열정과 축구를 위해 살아가는 내 방식을 공유해 준 모든 토트넘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전했다.
이어 "언제나 보내준 팬들의 응원과 사랑은 특별하게 남았다. 그들이 내 이름을 불러주던 것은 잊을 수 없다. 우리의 여정은 끝이 났지만, 앞으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 안토니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