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은 있는데 돈을 못 내서 플레이오프에 못 간다? 이 팀을 응원하는 팬들의 마음은 어떨까. 고양 캐롯 점퍼스 팬들의 가슴이 찢어지고 있다.
KBL 이사회는 캐롯이 31일 오후 6시까지 가입비 잔여분 10억 원을 납부하지 못할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자격을 박탈한다고 24일 발표했다. 캐롯은 정규리그 5위를 확정지었지만 가입비를 완납해야 플레이오프에 갈 수 있다. 마감기한은 불과 3일 남았다.
27일 고양에서 개최된 현대모비스전을 관전 온 농구팬 김형주 씨를 만났다. 그는 “대구 오리온 시절부터 이 팀을 좋아했다. 지난 시즌부터 올해까지 모든 홈경기를 관전했다”며 팀에 자부심을 보였다.
캐롯 사태가 터지자 팬들도 혼란스러운 분위기다. 선수단 및 관계자들의 임금체불 소식에 팬들도 마음 편하게 응원을 못하고 있다. 김형주 씨는 “아직 이틀이 남았으니 희망을 갖고 기다려보고 있다. 허재 대표가 TV에도 나오시고 유명한 분이시니 (문제를) 해결해주시지 않을까”라며 희망을 놓지 않았다.
허재 대표는 27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가입비 완납을) 이틀 더 기다려봐야 한다"며 확답을 주지 못했다.
우려했던 캐롯의 가입비 미납 사태가 실제로 벌어진다면 어떻게 될까. 캐롯이 플레이오프에 가지 못한다면 그나마 경기장을 찾아준 팬들의 신뢰마저 잃게 된다. 캐롯 뿐만 아니라 타팀들까지 손해를 본다. 결국 프로농구 전체에 위기가 온다.
김형주 씨는 “캐롯이 플레이오프에 못 간다면 정말 가슴이 아플 것 같다. 최악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플레이오프에도 응원을 오고 싶다”고 답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