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라이벌이 또 만났다. T1, 젠지가 결승전 직행을 두고 펼쳐지는 승자조에서 대결한다. LCK 토너먼트에서 T1, 젠지의 외나무 다리 승부는 최근 약 3년 반 동안 이번 경기 포함 6번에 달한다.
지난 25일, 26일 양일 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는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플레이오프 2라운드 T1-KT, 젠지-한화생명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번 플레이오프 2라운드는 우여곡절 끝에 정규 시즌 상위 팀이 승리했다. 각각 KT, 한화생명을 꺾은 T1, 젠지는 결승전 직행을 두고 승자전에서 대결할 예정이다.
▲T1, KT 상대 ‘진땀승’… 역대급 명승부
T1의 무난한 승리가 예상됐던 첫 경기는 KT의 고점이 제대로 폭발하면서 역대급 명승부가 펼쳐졌다. KT의 저항은 T1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정규 리그 막바지에 6연승을 이어간 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리브 샌드박스를 격파하면서 상승세를 탄 KT는 T1을 궁지에 몰아넣을 정도로 빼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지막 5세트에서 두 팀은 최고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LOL e스포츠 역사상 손에 꼽는 승부를 펼쳤다. KT가 초반에 킬을 쓸어 담으면서 킬 스코어 7-0까지 앞서 나갔지만, T1은 최선의 선택만을 이어가면서 추격을 개시했다. 이후 26분 킬 스코어와 골드 획득량을 뒤집었다.
T1이 경기를 마무리 지으려 하면 KT가 본진에서 버티는 양상으로 20분 이상 더 진행된 5세트는 53분에 장로 드래곤 지역 전투에서 T1이 승리한 뒤 빈집 털이를 시도한 KT ‘기인’ 김기인의 제이스까지 막아내면서 T1이 승자전 티켓을 가져갔다.
▲젠지, ‘빅 게임 헌터’ 한화생명 희생양 삼아 승자전行
지난해 서머 시즌 챔피언에 등극하며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2023 스프링 시즌에 참가한 젠지는 큰 경기에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플레이오프를 맞아 경기력이 수직 상승하며 디플러스를 꺾은 한화생명은 젠지의 첫 토너먼트 상대였다. 플레이오프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봇 듀오가 긴장감을 털어낸 젠지는 1, 2세트 승리를 기록하면서 한화생명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젠지는 3세트에서 서포터 챔피언으로 판테온을 고르면서 실험적인 전략을 들고나왔다가 한화생명에 패배했다. 이후 젠지는 4세트에서 아펠리오스, 쓰레쉬로 무장한 봇 듀오가 상대를 압도하면서 27분 만에 승리를 확정지었다.
T1, 젠지의 승리로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또다시 두 팀의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각각 T1, 젠지로 팀명을 변경한 이후 두 팀의 첫 맞대결은 지난 202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스프링 결승전에서 T1은 젠지를 상대로 3-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022 스프링 시즌에서도 젠지는 T1의 벽을 넘지 못했다.
젠지는 2022 서머 시즌 결승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하며 긴 악연의 고리를 끊었다. 2020년 이후 LCK 플레이오프에서 두 팀의 상대 전적은 5번의 대결 중 T1 승리 3회, 젠지 승리 2회다. 6번째 대결에서 어떤 팀이 승리하면서 결승전이 열리는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으로 직행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