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데자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토니오 콘테(54) 감독이 주제 무리뉴(60) 감독과 똑같은 결말을 맞이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콘테 감독이 해고됐다. 그는 2년 전 무리뉴 감독 경질을 연상케 했다. 토트넘은 비슷한 문제가 이어지면서 데자뷰를 겪는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은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콘테 감독이 상호 합의에 따라 구단을 떠났음을 알린다. 우리는 그가 부임한 첫 시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을 획득했다. 콘테 감독의 공헌에 고마움을 표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깃들길 기원한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우승 청부사' 콘테 감독은 무관으로 토트넘 생활을 마무리하게 됐다. 그가 트로피 없이 클럽팀을 떠나는 것은 지난 2011년 유벤투스 부임 이후 처음이다.
지난 2021년 경질된 무리뉴 감독과 같은 결말이다. 그 역시 2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장이지만, 토트넘에서는 우승에 실패했다. 그는 2002년 포르투 부임 이후 첼시,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언제나 우승 이력을 추가했지만, 토트넘만큼은 예외였다.
스카이 스포츠도 2년 전 무리뉴가 해임될 당시를 떠올렸다. 매체는 "23개월 만에 다시 한번 임시 감독이 팀을 이끈다. 2021년에는 라이언 메이슨이었고, 이번에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역할을 맡는다. 토트넘 팬들에게는 이 모든 것이 너무 익숙하게 느껴진다. 사실 무리뉴 감독 시나리오 전체를 복사해서 이번 시즌에 붙일 수도 있다"라며 평행이론을 주장했다.
매체가 나열한 콘테 감독과 무리뉴 감독의 공통점은 다음과 같다. 두 감독 모두 우승 경험 있는 선수들을 여럿 데려왔으나 실패했고, 팀을 비판한 뒤 빠르게 해고됐다.
무리뉴 감독과 콘테 감독은 나란히 부임 후 폭풍 영입을 선보였다. 무리뉴 감독은 가레스 베일과 카를로스 비니시우스,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조 하트, 세르히오 레길론, 맷 도허티 등을 영입했고, 콘테 감독은 데얀 쿨루셉스키와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반 페리시치, 히샬리송, 클레망 랑글레, 프레이저 포스터, 이브 비수마, 페드로 포로 등을 새로 데려왔다.
알찬 보강이었지만, 성적은 기대 이하였다. 토트넘은 무리뉴 감독을 해고할 당시 리그 7위에 머물렀고, 지금도 간신히 리그 4위를 지키고 있다. 5위 뉴캐슬이 두 경기 덜 치르고도 승점 2점 차로 쫓아오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4위도 매우 위태롭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FA컵, 리그컵에서 모두 탈락했기에 우승 가능성도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거침없이 팀을 비판하면서 경질론에 기름을 부었다는 점도 닮았다. 콘테 감독은 지난 19일 꼴찌 사우스햄튼과 비긴 뒤 "구단과 감독이 매번 책임을 진다. 하지만 선수 책임은 없는가? 나는 오직 자신만을 위해 뛰는 11명을 봤다"라며 선수단을 맹비난했다.
매체는 이를 두고 "2년 전 무리뉴 감독 발언을 인용할 수도 있다. 그는 뉴캐슬과 비긴 뒤 '선수들은 이 정도 수준의 축구 경기에서 보기 어려운 모습을 보여줬다', '최고 선수들이 지닌 프로필과 비전, 균형감이 부족하다'라고 말했고, 2주 뒤 경질됐다"라며 공통점을 찾았다.
이제 남은 것은 에이스 해리 케인의 이적 여부다. 매체는 "케인은 2년 전 맨체스터 시티 이적을 추진했으나 결국 팀에 남았다. 그러나 그는 다시 한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되고 있다"라며 "계약 기간은 2024년 여름까지다. 양측 모두 이번 여름에 결정을 내려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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