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천구청, ‘무패팀 격돌’서 라이벌 수원시청 격파 [KTTL]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3.03.27 09: 33

5개의 무패기록이 격돌한 프로탁구 여자 내셔널리그의 최대 라이벌전에서 금천구청이 수원시청을 꺾었다. 5연승은 6연승이 됐고, 6연승은 그 자리에서 멈췄다. 금천구청은 순위만 2위일 뿐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무패의 선두’ 이미지를 풍겼다. 기록도 풍성했다. 최고의 격돌인 만큼 3개의 개막 연승기록이 깨졌고, 2개는 유지됐다. 장수군청은 안산시청을 상대로 팀의 프로리그 첫 3연승에 성공하며 ‘4위 같은 5위’가 됐다. 남자부에서는 인천시설공단(이하 인천)이 제천시청을 꺾고 개막 5연승을 질주하며 선두싸움에 불을 질렀다. 
개막 5연승의 금천구청(감독 추교성)은 26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내셔널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2장 정유미가 단복식에서 2점을 책임지고, 에이스 송마음이 1점을 보태며 6연승의 수원시청(감독 최상호)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금천구청은 누적승점 20으로 수원시청(21점)에 1점이 뒤져 2위를 유지했지만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1위싸움에서 유리한 위치를 마련했다. 
기록도 풍성했다. 양팀의 무패행진은 금천구청만 6으로 유지됐고, 리그 최고의 라이벌인 문현정(수원시청)과 송마음의 개인단식 연승행진은 모두 멈춰섰다. 문현정은 정유미에게, 그리고 송마음은 문현정에게 막혀 각각 연승이 12와 11에서 종료됐다. 올시즌 리그 최강의 복식조로 등장한 ‘20년 친구’ 이다솜/정유미 조는 팀의 연승숫자와 같은 6승무패를 기록했다.  

KTTL 제공

금천구청은 지난해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에서 간발의 차로 수원시청에 밀려 2위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개인상 수상자가 없어 선수들의 아쉬움은 컸고, 올시즌 수원시청을 잡고 정상에 오르겠다는 선수들의 각오가 다부졌다. 그래서일까, 1매치부터 파란이 일었다. 정유미가 리그 최강으로 평가받는 ‘펜홀더 여왕’ 문현정을 상대로 특유의 까다로운 구질과 다양한 코스공략으로 11-5, 11-9로 낙승을 거뒀다. 문현정은 개인단식 12승1패. 그러자 에이스 송마음은 2매치에서 상대 곽수지를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며 2-0(11-5 11-6)으로 일축했다. 개인단식 11연승. 
기세가 오른 정유미는 3매치 복식에서 이다솜과 짝을 이뤄 곽수지/유다현 조에 2게임(세트)을 내주는 등 살짝 고전하기도 했지만 2-1(11-9 7-11 11-4)로 승리했다. 일단 팀 승리는 확정. 수원시청은 문현정이 자존심이 걸린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송마음을 2-0(11-9 11-7)로 꺾으며 라이벌의 연승을 저지하며 승점 1점을 지켜낸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했다. 송마음은 1게임을 9-5까지 앞섰지만 이후 목에 통증을 느끼며 역전패를 당했다. 문현정(13승1패), 송마음(11승1패)는 변함없이 개인다승 1,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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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열린 중위권 격돌에서는 예상을 깨고 7위 장수군청(감독 문보성)이 5위 안산시청(감독 김건섭)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장수는 7위에서 5위(12점, 3승4패)로 점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4위 파주시청(13점, 2승6패)에 승점 1점이 뒤지지만 한 경기를 덜 치른 까닭에 ‘4위 같은 5위’라고 할 수 있다. 안산시청은 6위(11점, 3승4패)로 한 계단 순위 하락. 
말이 3-1이지, 언더독으로 평가됐던 장수군청이 최지인-유나 자매가 1, 2매치를, 이어 3매치 복식마저도 노푸름/최유나가 모두 게임스코어 2-0으로 따내며 일찌감치 팀승리를 확정한 완승이었다. 특히 2002년생 루키 최유나는 2매치에서 안산시청이 자랑하는 에이스 황지나를 2-0(11-9 11-9)로 꺾는 기염을 토했다. 안산시청은 마지막 4매치에서 황지나가 천신만고 끝에 최지인을 2-1(11-6 4-11 11-8)로 꺾으며 영봉패를 면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남자 내셔널리그에서는 4위 인천(감독 최정안)이 이변이 속출한 가운데 안준영의 단복식 2점을 앞세워 제천시청(감독 양희석)을 매치스코어 3-1로 꺾고 개막 5연승을 달렸다. 누적승점 15를 만든 인천은 서울시청(18점, 5승1패), 산청군청(18점, 5승2패)에 이어 3위로 올라섰다. 경기수가 1~2경기 적은 까닭에 선두등극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2022시즌 정규리그 1위였던 제천시청은 6위(8점, 2승4패)에서 제자리걸음.  
경기는 1, 2매치에서 양팀의 에이스가 나란히 패하며 예측불허의 상황에 빠졌다. 1매치에서 인천의 남성빈은 제천의 신예 문세연에게 1-2로 덜미를 잡혔고, 제천의 윤주현은 안준영에게 1-2로 역전패했다. 인천은 3매치 복식에서 안준영이 양상현과 짝을 이뤄 패기의 구주찬/문세연 조를 2-1(9-11 11-2 11-4)로 제압했고,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남성빈(01년생)이 대선배 윤주현(89년생)을 11-9 11-6으로 돌려세우며 팀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 25일까지 남녀 코리아리그 우승팀(삼성생명, 포스코인터내셔널)을 배출한 프로탁구는 26일부터 남녀 내셔널리그를 재개했다. 정규리그가 5월10일까지 펼쳐지며, 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3, 7시에 경기가 열린다.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며 현장관람은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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