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오세근(36, KGC)이 다시 한 번 프로농구를 지배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원주 DB를 76-71로 제압했다. 37승 16패의 KGC는 최종전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KGC는 시즌 시작 후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KGC의 정규리그 우승은 리그 정상급 가드로 성장한 변준형, 최고외국선수를 다투는 오마리 스펠맨, 전성현 공백을 메운 기량발전상 후보 배병준, 최고수비수 문성곤, 필리핀특급 렌즈 아반도, 식스맨 후보 박지훈 등의 기량이 어우러진 결과다.
그 중에서 기둥 오세근이 시즌내내 건강을 유지했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노장 오세근은 올 시즌 경기당 27분 이상을 뛰면서 13.1점, 6.4리바운드, 2.2어시스트로 전성기 못지 않은 활약을 했다. 오세근이 캐롯과 정규리그 최종전을 뛰면 총 53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오세근은 건강하기만 하면 여전히 리그에서 적수가 없다. 올 시즌에는 3점슛까지 경기당 개인최다 1.8개를 시도해 40%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그는 여전히 골밑에서 최강인데다 3점슛까지 장착해 자신의 체력은 아끼고 수비수들은 더 힘들게 했다.
문제는 노장인 오세근이 시즌 내내 건강을 유지하기 쉽지 않다는 것. 오세근은 2012년 데뷔시즌에 52경기를 뛴 후 8년간 정규리그 50경기 이상 출전 시즌이 2017년 한 번에 그쳤다. 그는 많은 출전시간과 국가대표 소집, 크고 작은 부상까지 겹쳐 몸관리가 쉽지 않았다. 시즌 막판 순위싸움을 위해 무리하게 출전하는 경우도 많았다.
김상식 감독은 시즌 내내 오세근의 몸을 효율적으로 관리했다. 노장 오세근을 믿고 몸관리를 자율에 맡겼다. 경기 중 같은 시간을 뛰더라도 중간에 꼭 휴식을 부여했고, 승부처에 그를 집중시켰다. 연속경기나 지방원정 등 피곤한 일정 뒤에는 반드시 휴식을 부여했다. 그 결과 오세근은 30분 이상 뛰었던 30대 초반보다 오히려 출전경기수가 많아졌다.
김상식 감독은 “연속경기가 있거나 (일정상) 2-3일을 쉬어도 연습을 많이 안 시켰다. 비시즌에 체력훈련을 많이 하고 시즌에 쉬어 가는 식으로 했다. 감독이 믿어주니까 선수들도 (자율적으로) 운동도 하고 슈팅도 했다”며 웃었다.
오세근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운동이나 휴식을 잘 배려해주셨다. 부담을 안 느끼고 시즌을 치렀다. 잘 쉬면서 관리를 했던 것이 주효했다”며 기뻐했다.
플레이오프 4강에 직행한 KGC는 이제 여유있게 상대를 기다린다. 4,5위전 승자와 붙는 KGC는 ‘캐롯 사태’로 인해 아직 대진상대를 가늠하기 어렵다. 오세근은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패배를 안긴 SK와 다시 챔프전에서 만나길 기대하고 있다.
오세근은 “SK가 올라왔으면 좋겠다. 작년 때문이다. SK가 올라오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김선형은 (변)준형이가 잘 막아줄 것”이라며 복수전을 기대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