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결번’ 양희종 “제가 대단한 선수가 아닌데...가문의 영광” [안양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3.03.26 22: 25

'캡틴' 양희종(39, KGC)이 안양의 영원한 11번으로 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원주 DB를 76-71로 제압했다. KGC(37승 16패)는 안양 팬들 앞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 
하프타임에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선언한 양희종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KGC는 구단 최초로 양희종의 11번을 영구결번 했다. KGC의 창단 첫 챔프전 우승주역 박찬희도 절친한 선배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다음은 양희종과 일문일답.
-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는 경기에서 은퇴식을 치렀는데?
감사한 마음밖에 없다. 우승 세리머니는 알고 있었다. 은퇴식을 정말 많이 준비해주신 구단에게 감사드린다. 제가 화려하고 대단한 선수가 아니다. 많이 부족한 선수를 세세하게 끝까지 챙겨주셔서 마지막까지 너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
- 안양 구단 최초의 영구결번인데?
정말 가문의 영광이다. (배너가) 올라갈 때 울컥하는 마음이 올라왔다. 참느라 힘들었다. 제가 선수로서 많은 기록이나 두드러지지 않아 기대는 안하고 있었다.
항상 팀이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했다. 창단 첫 우승을 맞이했고 세 번의 우승을 했다. 이제 네 번째 별을 따러 간다. 명문구단으로 발돋움하는 팀에 소속돼 뿌듯하다. 감회가 새롭다.
- 선수로서 가장 기억나는 순간은?
창단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마지막에 미들슛을 넣고 7-8초가량 수비하는 모습이 기억이 안 난다. 끝나고 나서 ‘이런 수비를 했구나’ 했다. 당시 희열과 감동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끼친다. 세 번의 우승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창단 첫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 은퇴사에서 ‘인삼신기’ 멤버들을 언급했는데?
다 좋은 친구들이다. 오늘은 (이)정현이가 많이 따랐다. (오)세근이도 같이 있지만 정현이가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오늘따라 많이 생각난다.
- 아들이 KGC 차기 주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농구선수를 시킬 생각인가?
본인의 선택이다. 엄마의 권한이 크다. 한다고 하면 적극 지지해주겠다. 또래보다 발육이 남다르다. 농구를 하면 기대가 되는 피지컬이다. 한국농구에 봉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세 살이다. 선수를 한다면 미국물도 먹이고 싶다.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 강승윤이 ‘캡틴’ 노래로 축하해줬는데?
경기 전에 집에서 듣는 노래다. 구단에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해 주셔서 놀랐다. 이 정도 과분한 사랑을 받아도 되는지 감사하다. 강승윤과 친분은 없고 팬이다. 나오실 때 깜짝 놀랐다. 노래를 자주 즐겨 듣겠다.
- 후배들에게 당부할 점은?
모든 선수들이 자기 위치에서 역할을 해내고 있다. 우승후보로 꼽히지 않았는데 우승해서 후배들에게 고맙다. 팀 문화를 잘 만들어 나가서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 거두면 좋겠다. 지원 스태프들 더 많이 챙기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더 배려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나온다. 명문구단으로 서로 배려하면 좋겠다.
- 은퇴 후 지도자 계획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 미국으로 가는 것은 정해졌다. 선진농구 보고 배우고 싶다. 현장에서 느껴보고 싶다. 1-2년이든 만족할 때까지 현장에서 오래 있고 싶다. 구단과 이야기를 해보겠다. 많은 지원 해주시면 좋겠다.
- 시즌 후 문성곤이 FA인데?
FA라는 제도가 선수들에게 좋을 수도 있고 기회일 수도 있다. 미디어데이에서 보니 안양 출신들이 네 명 있더라. 거의 절반이었다. 그 선수들이 같이 있었다면 우리가 더 좋은 길을 갔을 것이다. 좋은 선수들을 뽑고 키워서 떠나보낸 것이 마음이 아팠다. 타팀에서 잘 뛰는 선수들 그립기도 하다. 남은 훌륭한 후배들이 KGC의 이름 빛낼 수 있도록 하는 마음이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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