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양희종(39, KGC)이 영원한 안양의 11번으로 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26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에서 원주 DB를 76-71로 제압했다. 경기를 앞두고 2위 창원 LG가 3위 서울 SK에게 69-74로 발목을 잡혔다. 이로써 KGC(37승 16패)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됐다.
양희종은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발표했다. 2007년 KT&G에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양희종은 안양을 대표하는 얼굴이었다. 강력한 수비와 클러치 슈팅능력을 갖춘 양희종은 17년간 한국을 대표하는 포워드로 활약했다.
KGC는 26일 DB와 홈 최종전을 ‘캡틴데이’로 정하고 양희종의 은퇴를 기념하는 여러가지 행사를 열었다. KGC는 양희종의 등번호 11번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티셔츠를 선착순 1111명에게 선물로 제공했다.
경기 전 양희종의 농구인생을 돌아보는 기념영상이 상영됐다. 10살 때 농구공을 잡아 아마추어 최고선수를 거쳐 국가대표까지 성장한 양희종의 농구인생이 모두 담겨 있었다. 양희종은 KGC가 달성한 세 번의 챔프전 우승마다 모두 코트에 선 구단역사의 증인이다.
양희종의 자녀인 양태웅 군이 시구를 맡았다. 양희종의 목마를 탄 양태웅 군이 시구를 성공시키자 경기장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치어리더들 역시 양희종의 테마곡 ‘섹시보이’에 맞춰 특별한 공연까지 선보였다.
하프타임에 양희종의 은퇴식이 거행됐다. 코트에 선 양희종은 감사패와 유니폼 액자를 선물로 받았다. 가족들이 코트에 등장하자 양희종도 참았던 감정이 터졌다. KGC의 우승주역 박찬희도 절친한 선배에게 꽃다발을 선사했다.
양희종은 “팬들의 함성을 듣고 플레이할 수 있었던 저는 행운이었다. 저는 많이 부족한 선수였다. 수많은 실수를 해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이 계셨기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세 번의 우승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행복한 시간이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고 열정 많았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17년간 원클럽맨으로 남는 영광을 누렸다”고 은퇴소감을 전했다.
KGC 구단은 양희종의 등번호 11번을 영구결번했다. 이로써 양희종은 안양의 영원한 캡틴으로 남게 됐다. 은퇴식을 거행한 경기서 양희종은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까지 맛봤다. 그야말로 완벽한 마무리였다.
이제 남은 것은 네 번째 챔프전 우승이다. 양희종이 화려한 선수생활에 완벽한 마침표를 찍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