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가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하며 극적으로 플레이오프(PO) 진출을 확정 지었다.
전주 KCC는 26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KT와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맞대결에서 89-88로 승리했다. 이로써 KCC는 3연패에서 탈출하며 6위(24승 29패)로 PO 진출 티켓을 거머쥐었다.
양 팀은 경기 초반부터 역전을 주고받았다. KCC가 흐름을 잡는가 싶으면 KT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특히 양홍석이 11점을 몰아치며 공격을 이끌었다. 역전에 재역전이 거듭된 끝에 KCC는 1쿼터를 19-20으로 마무리했다.
2쿼터에도 한 점 차 승부가 계속됐다. 쿼터 초반 KCC가 치고 나가는가 싶었지만, 야투 난조에 시달리며 4분간 침묵에 빠졌다. 이를 틈타 KT가 쿼터 중반 35-30까지 앞서 나갔다. 그러나 박경상과 라건아가 흐름을 바꿨고, KCC는 35-36으로 전반을 마쳤다.
3쿼터도 같은 양상이었다. 양 팀 모두 점수 차를 벌리지 못했다. 다만 KCC는 쿼터 종료 직전 이승현이 득점을 올리며 60-59로 한 점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양 팀은 마지막 쿼터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KCC가 라건아와 이승현을 앞세워 달아나려 했지만, KT 정성우가 가만 두지 않았다. 그는 4쿼터에만 14점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결국 KCC는 종료 직전 김준환에게 3점슛을 내주며 80-80으로 연장전으로 향했다.
연장에서도 치열한 시소게임이 이어졌다. KT가 재로드 존스의 덩크슛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라건아의 연속 득점과 돌아온 허웅의 3점포로 KCC가 87-84로 앞서 나갔다.
KCC는 종료 1분 전 존스에게 다시 한번 실점하며 87-8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 허웅이 자유투 두 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재차 경기를 뒤집었고, KCC는 마지막 수비에 성공하며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KCC는 주축 선수들 모두 고른 활약을 펼쳤다. 라건아(18점 8리바운드)와 김지완(17점 6어시스트), 이승현(15점 10리바운드) 모두 제 몫을 해줬고, 부상에서 복귀한 허웅도 위닝 자유투를 포함해 13점을 기록했다.
KT는 정성우가 28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양홍석(16점 8리바운드)과 김준환(17점)도 맹활약했으나 승리하기에는 한끗이 모자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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