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가 창원 LG를 제압하고 8연승을 달리면서 2위 싸움에 불을 붙였다.
SK는 26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LG와 맞대결에서 74-69로 승리했다.
이로써 SK는 35승 18패가 되면서 LG와 공동 2위가 됐다. LG는 이날 이겼다면 4강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 지을 수 있었지만, 홈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다만 10점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서 상대 전적 우위만큼은 지켜냈다.
시작부터 치열한 시소게임이 펼쳐졌다. LG가 아셈 마레이와 이관희의 활약으로 앞서 나갔지만, 김선형을 앞세운 SK가 어느새 역전에 성공했다. 1쿼터는 SK가 19-18로 앞선 채 끝났다.
양 팀이 3점슛을 주고받으며 접전을 이어갔다. SK가 오재현의 외곽포로 달아나면 LG도 이재도·이관희의 외곽포로 맞불을 놨다. LG는 쿼터 후반 역전까지 만들어냈으나 연이은 턴오버에 발목을 잡혔다. 전반은 SK가 34-33으로 리드했다.
3쿼터에도 살얼음 승부가 계속됐다. LG가 3쿼터 초반 이관희의 3점슛으로 역전하자, SK는 최성원의 3점포로 다시 우위를 점했다. 하지만 LG도 이재도의 득점으로 동점을 만든 뒤 임동섭의 3점슛으로 재차 앞서 나갔다.
SK의 해결사는 역시 워니였다. 그는 쿼터 후반 스틸에 이어 골밑 득점까지 해내며 45-44 역전을 만들었고,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LG 이재도의 마지막 3점슛이 림에 맞고 튕겨나가며 SK가 3쿼터를 49-45로 마무리했다.
중요한 순간 김선형이 반짝였다. 그는 4쿼터 중반 연이어 스틸에 이은 속공 득점을 터트리며 SK에 62-54, 8점 차 리드를 안겼다. 게다가 LG는 종료 3분 36초를 남기고 마레이가 부상으로 교체되며 위기에 빠졌다.
그럼에도 LG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0점 차까지 끌려가던 LG는 종료 1분 20초 전 윤원상의 3점포로 69-64까지 따라붙었다. SK는 타이 브레이커 상황까지 고려해 10점 차 이상 승리를 목표로 했지만, 5점 차로 이기며 자력 2위 달성은 불가능해졌다.
SK는 워니가 23점 11리바운드, 김선형이 19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오재현도 3점슛 세 개로 9점을 보탰다.
LG는 이재도가 19점 5리바운드, 마레이가 13점 11리바운드를 올렸다. 이관희도 13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막판 뒷심에서 밀리며 4강 PO 직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그러나 SK와 상대 전적에서 득실 편차 우위를 지켜내며 자력 2위 가능성을 남겨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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