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든 축구화를 벗은 메수트 외질(35, 은퇴)이 과거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때 당시를 회상했다.
외질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심사숙고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약 17년 동안 축구 선수로서 특권을 누렸다. 그 기회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최근 몇 주, 더 나아가 몇 달 동안 부상에 시달리면서 축구라는 큰 무대에서 떠날 때가 됐다는 것을 점점 인지하게 됐다”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를 설명했다.
2006년 샬케04를 통해 프로에 입문한 외질은 베르더 브레멘, 레알 마드리드, 아스날, 페네르바체, 바삭세히르 등에서 뛰었다.
외질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을 나열하면서 “팀에 감사하고, 나를 믿어준 감독, 그리고 친구가 되어준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라고 전했다.
확실한 중원 자원이었던 외질은 2010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꽃 피웠다. 그는 3년 간 159경기 27골 81도움을 기록, 세계에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2013년엔 아스날 유니폼을 입은 외질은 8년간 뛰며 통산 254경기에 출장해 44골 79도움 기록을 남겼다. 커리어 정점을 찍었다.
이후 선수 생활 말년은 튀르키예 수페르 리그 페네르바체와 바삭세히르에서 보냈다.
독일 대표팀 일원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외질은 2009년 2월 독일 A매치 데뷔전을 치러 9년간 92경기 23골 40도움 기록을 작성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독일 우승 멤버다.
외질은 24일 외신 ‘마르카’와 인터뷰에서 2013년 레알을 떠났을 때 당시 심경을 돌아봤다.
그는 “마드리드를 떠나는 공항에서 정말 슬펐다”면서 “레알에서 3년간 매우 기뻤다. 구단 뿐만 아니라 마드리드 도시에 있으면서도 행복했다. 그러나 페레즈 회장과 저의 아버지, 그리고 에이전트 간 갈등이 있어 새로운 구단을 찾아야만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드리드 공항에서 막 비행기를 타고 앉을 때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당시 끝났다는 것이 실감나서였다”고 들려줬다.
레알을 떠난 것을 후회하진 않는다고. 외질은 “아스날 이적 선택은 옳았다. 아버지와 페레즈 회장 간 갈등 때문에 내가 레알을 떠나지 않으면 경기 출전 시간을 얻지 못할 상황에 놓였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