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과 즐기자고 이야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신인왕 출신 이윤정(세터)이 한국도로공사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큰 공을 세웠다.
한국도로공사는 25일 김천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파하고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이윤정은 이날 세트 104개 가운데 42개를 정확히 올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경기 후 KBSN 스포츠와의 방송 인터뷰에 나선 이윤정은 "언니들과 즐기자고 이야기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챔피언 결정전은 처음이라 너무 기쁘고 다음 경기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데뷔 첫 봄배구에 나섰지만 긴장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플레이오프라고 떨리는 건 없었다. 평소와 똑같이 잘 되어 기분 좋다"는 게 이윤정의 말이다. 1,2차전의 차이를 묻자 "크게 차이는 없었다. 이기고 싶다고 했던 게 잘된 것 같다"고 대답하기도.
이윤정은 평소 김종민 감독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 그는 "항상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혼도 많이 나고 칭찬을 들어본 적이 없다. 감독님께 장난 삼아 '저 좀 서운해요'라고 했더니 '이제 뭐라고 안 할게. 믿을게'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경험과 실력을 겸비한 든든한 베테랑의 존재도 이윤정에게 큰 힘이 된다. 그는 "(임)명옥이 언니와 (배)유나 언니가 많은 이야기를 해주신다. 흔들릴 때마다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고마워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윤정은 "언니들과 챔피언 결정전에 가면 더 즐기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더 열심히 준비 잘해보겠다"고 인터뷰를 마쳤다.
평소 칭찬에 인색한 김종민 감독도 이윤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칭찬을 쏟아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그는 "선수들이 1세트부터 집중력 있게 잘해줬다. 2세트 초반에 리시브가 조금 흔들렸지만 잘 이겨냈다. 2세트를 이기고 나서 3세트 들어 조금만 집중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이)윤정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아주 잘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이윤정의 간이 큰 지 한 번 지켜보겠다"고 했던 김종민 감독은 "봄배구를 처음 한 선수치고 굉장히 잘했다. 간은 큰 거 같다. 앞으로 상대와의 수싸움에서 좀 더 잘 풀어나간다면 더 좋은 세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종민 감독은 또 "이윤정이 긴장하지 않았고 흔들리는 모습도 거의 없었다. 1,2차전을 하면서 스스로 포커 페이스를 유지했다. 그런 점을 칭찬해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