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의 한국어 배우기 강의가 시작됐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개최된 친선전에서 손흥민의 두 골이 터졌지만 2실점하며 콜롬비아와 2-2로 비겼다. 클린스만 감독은 데뷔 첫 승을 28일 우루과이전으로 미뤘다.
클린스만 감독은 현역시절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그는 2006년 독일대표팀을 이끌고 독일월드컵에서 3위까지 이끌었다. 독일국민들 역시 클린스만의 일거수일투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클린스만의 데뷔전을 보기 위해 멀리 독일에서도 취재를 왔다. 한 독일기자는 기자회견장에서 클린스만에게 “한국에서 언어가 통하지 않는데 어려움은 없나?”라고 독어로 질문했다.
클린스만은 “지금 독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어 우리 통역사가 매우 곤란할 것”이라며 웃은 뒤 “물론 새로운 나라에 갔을 때 언어가 통하지 않으면 곤란한 일을 겪는다. 나도 마찬가지”라고 미소를 지었다.
클린스만은 옆에 있는 통역을 바라보며 “나는 통역에게 큰 부담을 주거나 그를 곤란하게 만들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한국어를 배우기로 결정했고, 이미 수업을 시작했다.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며 유머감각을 보였다.
평소 클린스만 감독은 영어로 선수단과 소통하고 있다. 단 차두리 어드바이저와 손흥민은 클린스만과 자유롭게 독어로 이야기를 나눈다.
독일매체 ‘루티어’는 “한국어를 배울 의사가 없었던 전임 벤투 감독과 달리 클린스만은 적극적으로 배우길 원한다. 그의 경험이 운동장에서 새로운 언어로 어떻게 발휘되는지 지켜보겠다”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