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상으론 바이에른 뮌헨보다 빠르게 사령탑이 교체될 것 같던 토트넘이다. 그러나 아직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경질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
25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더부트룸’에 따르면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은 3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조국 이탈리아로 건너간 콘테 감독과 영국에서 직접 대면하면서 최종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한다.
매체는 “레비 회장이 콘테 감독의 경질을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레비 회장이 콘테 감독과 얼굴을 마주하고 난 뒤 그간의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싶단 것으로, '경질 오피셜'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기도 하다.
2021년 11월 토트넘에 부임한 콘테 감독은 이번 여름까지 구단과 계약돼 있다. 지금 토트넘 지휘봉을 내려놓는다면 토트넘은 그에게 위약금을 줘야 한다. 콘테 감독과 논의할 게 생각보다 많은 레비 회장이다.
더불어 ‘더부트룸’은 콘테 감독 사임 소식을 토트넘이 전하지 않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로 아직 차기 감독을 정확히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메이슨 코치에게 감독 대행을 맡기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을 살려야 하는 과제를 떠안고 3월에 부임할 감독 역시 마땅치 않다”고 덧붙였다.
콘테 감독이 떠나는 것은 기정사실인 듯싶다. 그저 시간문제다. 2021년 토트넘 지휘봉을 잡을 때까지만 하더라도 콘테 감독을 향한 신뢰는 대단했다. 그러나 최근 모든 것이 와장창 깨졌다.
콘테 감독은 최근 구단과 일부 토트넘 선수들을 향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 19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리그 경기를 3-3 무승부로 마무리한 뒤 인터뷰에서 “우린 팀이 아니었다. 일부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었다. 또 책임감도 엿볼 수 없었다”고 날을 세웠다.
22일 기준 토트넘은 EPL 4위를 마크하고 있지만 카라바오컵(리그컵)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조기 탈락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AC밀란(이탈리아)에 밀려 8강에 오르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던 리그 '꼴찌' 사우샘프턴과 비기면서 토트넘의 분위기는 그야말로 차갑게 식었다.
콘테는 “20년 동안 토트넘은 같은 구단주가 운영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아무것도 수확하지 못했다. 감독을 바꾸더라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고 뼈 있는 말로 토트넘 수뇌부를 비난했다.
한편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 명문 구단 바이에른 뮌헨은 홈페이지를 통해 2021년부터 구단 사령탑을 맡았던 율리안 나겔스만과 이별을 알리면서 “(첼시 전 감독) 토마스 투헬 감독과 2025년 6월까지 계약을 체결했다”고 알렸다.
분데스리가를 주름잡았던 뮌헨(승점 52)은 올시즌 선두 도르트문트(승점 53)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2위도 좋은 성적이지만, 뮌헨으로선 자존심이 상할법한 순위다. 지난 20일 바이엘 레버쿠젠과 원정경기에서 1-2로 진 것이 사실상 나겔스만의 경질을 결정지었다.
투헬 감독은 파리 생제르맹에서 2019~2020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일궈냈고, 2020~2021 시즌 땐 첼시 사령탑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어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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