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푸른 철기둥'으로 자리한 김민재(27, SSC 나폴리)지만 처음엔 구단 수뇌부도 의심을 가졌다.
2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메디아 골'에 따르면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베아초르트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이탈리아 대표팀을 11년 동안 이끌며 1982년 스페인 월드컵에서 조국에 우승컵을 안긴 엔초 베아초르트 감독을 기리는 상이다.
베아초르트는 지난 2010년 12월 21일 향년 83세로 숨을 거뒀다. 그러자 이탈리아축구협회는 2011년부터 이 상을 제작해 성공을 거둔 이탈리아 출신 감독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스팔레티 감독은 12번째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번 시즌 나폴리를 이끌고 세리에 A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71(23승 2무 2패)로, 2위 라치오(승점 52)를 19점차로 앞서 사실상 33년 만에 우승을 굳혔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나폴리를 사상 처음으로 8강에 올려놓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이 자리에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김민재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를 영입한 것에 대해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 역시 의구심을 가졌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그들을 영입하기 전 둘이서 저녁을 먹으며 대화를 나눴다. 나는 러시아에서 일한 적이 있어 흐비차에 대해 친구 몇 명에게 물어보기도 했다"면서 "회장은 리그의 차이에 대해 약간의 염려를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축구의 경계는 점점 얇아지고 있다. 즉각적으로 적응하는 것은 더 쉬워졌다. 다른 방식으로 전보다 발전하는 것 역시 쉬워졌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이탈리아 언론인 움베르트 키아렐리오는 "스팔레티 감독이 지난 여름 이적 시장서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이적시키고 나서 슬퍼했다. 그는 마치 남편을 떠나보낸 과부와 같았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실제 스팔레티 감독은 쿨리발리에 대해 "대체할 수 없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쿨리발리가 나폴리를 떠날 경우 자신도 감독직을 내려 놓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하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이제 김민재 때문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오히려 김민재를 "세계 최고 수비수"라고 극찬하면서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선수"라고 인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