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스크를 벗은 축구팬들의 벅찬 함성이 울산을 울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콜롬비아를 맞아 손흥민의 멀티골이 터졌지만 후반전 2실점하며 2-2로 비겼다. 한국은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와 대결을 이어간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쾌거를 달성한 대표팀 선수들은 한국에서 축하를 할 겨를도 없이 소속팀에 복귀했다. 월드컵 후 처음 국내서 열린 A매치는 마치 축제의 분위기였다. 이날 울산은 영상 10도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 3만여 관중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마침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터였다. 축구팬들은 문수경기장에서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코로나 시절에 쌓였던 울분을 토해냈다. 오후 8시에 시작되는 경기를 세시간 앞두고 울산시내 일대 교통이 마비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이날 울산문수구장에 3만 5727명의 팬들이 모여 만원사례를 이뤘다. 몇 십만 원의 웃돈까지 붙을 정도로 축구대표팀에 대한 열기는 뜨거웠다. 16강 진출의 주역들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의 팬들이 몰렸다.
팬들의 함성을 통해 선수들의 인기도 가늠할 수 있었다. 김민재가 등장하자 마치 ‘우정의 무대’처럼 남성들의 “우워어어어~”하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조규성이 등장하자 갑자기 여성들의 하이톤 데시벨의 귀를 따갑게 했다.
가장 큰 함성은 역시 마지막에 등장한 손흥민이었다. 7번을 단 국가대표 주장의 등장에 문수구장이 일제히 흔들렸다. 선발로 나서지 못한 이강인 역시 소개가 되자마자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전반 10분 드디어 기대하던 손흥민의 선제골이 터졌다. 경기장 데시벨이 100을 돌파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였다. 손흥민은 전반 45분 프리킥으로 한 골을 추가했다.
손흥민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후반전 내리 2실점하며 승리 기회를 놓쳤다. 비록 승리는 놓쳤지만 울산은 3만여 관중의 축구열기로 가득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울산=이석우 기자 foto0307@osen.co.kr /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