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이 흔들려도 김민재는 압도적...후반 35분 질주에 상대 FW도 헛웃음 [오!쎈 울산]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3.24 22: 12

포백이 흔들려도 김민재(27, 나폴리)는 압도적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콜롬비아와 전반전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추가골에도 불구하고 수비 불안으로 인해 2-2로 경기를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대표팀 데뷔전에서 손흥민의 중앙 배치와 역발 윙어 등 자신의 전술색을 보여줬다. 여기에 손흥민의 날선 골감각으로 2-0으로 전반을 마쳤으나 후반전 초반 흔들린 수비의 집중력 부재로 인해서 첫 승은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전반은 수비도 나쁘지 않았다.  단 전반 22분 부상 악재가 터졌다. 김진수가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과정서 고통을 호소하면서 들것에 실려나갔다.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결국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이기제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기제에게는 A매치 데뷔 경기.
이기제는 특유의 날카로운 킥으로 안정적인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호흡을 맞춘 것이 상대적으로 적어서였을까. 뒷 공간을 자주 노출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1분 하메스 로드리게스의 선제골 장면에서 왼쪽 측면이 완전히 무너지면서 컷백을 허용했다. 김민재도 하메스에게 공간을 허용하자 제대로 저지하지 못하고 만회골을 허용했다.
동점골 장면도 비슷했다. 마찬가지로 왼쪽 측면 돌파 이후 컷백을 최종 방어선이 되어야 하는 김영권이 막지 못하면서 허무하게 두 번째 골을 허용했다. 두 골 모두 죄측 돌파 이후 컷백이라는 원패턴으로 내줬다. 단순한 수비 개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아직까지 클린스만호의 수비 조직이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다는 인상을 줬다.
그런 와중에도 김민재는 전반과 후반 개인 기량으로 돋보이는 모습이었다. 특히 후반 35분  콜롬비아의 역습 한 방에서 듀란이 공을 잘아 질주하는 것은 오로지 개인 속도로 따라잡아 저지하는 모습으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오프사이드였으나 혹시 모를 희망도 사라지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한참 뒤에 있던 김민재에게 따라잡힌 듀란도 허탈한 모습으로 헛웃음을 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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