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31, 토트넘)의 선제골을 앞세운 클린스만호가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콜롬비아와 전반전서 손흥민의 선제골과 추가골을 앞세워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이 경기는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데뷔전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에 이어 한국 사령탑으로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한국을 이끈다.
클린스만 감독의 콜롬비아전 베스트 11은 큰 변화가 없었다. 조규성(전북)이 원톱으로 서고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이 2선에 선다. 정우영(알 사드)과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공수를 조율하고 김진수(전북), 김영권(울산), 김민재(나폴리), 김태환(울산)의 포백이다. 골키퍼는 김승규(알 샤밥).
기대를 모은 이강인(마요르카)은 황의조(서울), 오현규(셀틱) 등과 벤치서 대기한다. 컨디션 난조를 보인 권경원(감바)은 유일하게 명단서 빠졌다.
8시 정각 시작이 예정됐던 경기지만 콜롬비아 선수단이 울산 시내 교통 문제로 인해서 늦게 도착하면서 22여분 가량 지연됐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한국은 중앙으로 나선 손흥민을 앞세워 맹공을 퍼부었다.
몰아치던 클린스만호 1호골은 역시 손흥민이 쐈다. 전반 10분 박스 중앙에서 노마크인 손흥민이 공을 잡았다. 골키퍼가 빈 것을 확인한 손흥민은 침착하게 왼발 감아차기로 슈팅을 때렸다. 포물선을 그린 슈팅이 그대로 골대로 빨려 들어 선제골이 됐다.
이번 골로 손흥민은 A매치 36호골을 기록하며 박이천과 함께 최다득점 공동 3위에 등극했다. 2위는 50골의 황선홍 U23대표팀 감독이다. 1위 기록은 58골의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보유하고 있다
콜롬비아도 실점 이후 본격적으로 반격에 나섰다. 하메스가 공격적으로 경기를 조율하면서 한국을 괴롭혔다. 여기에 친선전이라고 생각하긴 힘들 정도로 거친 몸싸움으로 한국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한국 선수들도 받아치면서 경기가 점점 뜨겁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전반 22분 부상 악재가 터졌다. 김진수가 상대 선수와 부딪히는 과정서 고통을 호소하면서 들것에 실려나갔다. 경기장 밖에서 치료를 받던 그는 결국 그라운드에 돌아오지 못하면서 이기제와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기제에게는 A매치 데뷔 경기.
전반 27분 상대 박스 바로 앞 좋은 위치서 프리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강하게 때린 것이 골대 옆문을 스쳐 지나가면서 탄식을 자아냈다. 이어 한국은 재차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다.
전반 28분 콜롬비아 15번 마테아스 우리베가 수비 과정에서 조규성을 뒤에서 밀었다. 이를 본 황인범이 우리베를 향해 강하게 어필했다. 이에 우리베가 적반하장 격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두 선수의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다행히도 다른 선수들이 빠르게 만류하면서 사건이 수습됐다.
연달아 좋은 공격을 펼치던 한국은 전반 36분 손흥민이 기가 막힌 패스를 조규성에게 전했으나 공을 지키지 못하면서 슈팅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공격적으로 나선 클린스만호는 전반 39분 손흥민이 상대 박스 안에서 반칙을 유도하면서 페널티킥으로 선언됐으나 비디오판독(VAR) 끝에 프리킥으로 정정됐다. 키커로 나선 이기제는 왼쪽 골문을 노렸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4분 다시 한 번 손흥민이 반칙을 유도하면서 좋은 위치에 프리킥을 얻었다. 거리가 있는 상황이라 손흥민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그는 절묘한 박자로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속이면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그대로 추가골을 터트렸다. 전반은 그대로 한국이 2-0으로 앞선 채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