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은 과연 어떤 공격수가 가장 마음에 들었을까.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콜롬비아와 대결한 뒤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클린스만의 한국대표팀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현역시절 클린스만은 독일을 대표하는 공격수였다. 그는 독일대표팀 108경기서 47골을 넣었다. 클럽에서는 인터 밀란, 토트넘, 바이에른 뮌헨 등에서 22년간 514경기서 232골을 득점했다. 특히 1994년 미국월드컵 한국전에서 터트린 클린스만의 두 골은 올드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아있다.
공격수는 공격수를 알아본다. 클린스만의 부임 후 가장 기대가 크고, 걱정도 많은 포지션이 바로 최전방 공격수다. 벤투 감독 시절 선의의 경쟁은 다시 제로 베이스가 됐다. 앞서는 선수도 없고 뒤처진 선수도 없다.
클린스만 감독이 데뷔전에서 어떤 포메이션을 들고 나올지 일단 미지수다. 그는 “포메이션보다 선수들의 장단점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그가 벤투 감독의 틀을 유지한다면 최전방 공격은 원톱이 맡을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31, 서울), 조규성(25, 전북), 오현규(22, 셀틱)가 한 자리를 두고 경쟁한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31, 서울)는 우루과이전 결정적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유럽무대서 출전기회가 없었던 황의조는 폼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주전에서 밀렸다. 황의조는 기량 회복을 위해 서울 임대를 선택했다. 클린스만은 K리그 첫 관전경기서 황의조의 기량을 직접 눈으로 체크했다.
카타르 월드컵 최고스타는 조규성(25, 전북)이었다. 월드컵 전까지 대표팀 발탁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조규성은 가나전 멀티골 폭발로 주전 공격수자리를 굳혔다. 조규성은 잘생긴 얼굴까지 세계적인 화제가 되면서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의 입단제안까지 받았다. 일단 K리그 잔류를 선택한 조규성은 올 시즌 전북에서 아직 골 소식이 없다.
가장 위상이 달라진 선수는 ‘막내’ 오현규다. 불과 3개월 전 ‘월드컵 예비선수’였던 오현규는 셀틱 이적 후 세 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으로 유럽무대에 정착했다. 대표팀에 합류한 오현규는 전보다 자신감이 넘친다. 다만 아직 그가 소속팀에서 교체선수로 뛰고 있다는 점이 선발출전의 걸림돌이다.
클린스만은 “공격수들 인상이 좋다. 재능이 많다. 내가 보기에 골에 굶주렸다고 느꼈다. 공격수들은 골로 평가받는다. 나도 선수시절에 공격수였다. 나에게 디테일을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며 큰 기대를 걸었다.
조규성은 포지션 경쟁에 대해 “축구하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다. 경쟁에 있어서는 부담 없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 늘 배운다는 자세다. 감독님도 나와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였다. (골) 결정력을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