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 인터뷰가 끝난 이후 1시간이 지났음에도 그에게는 계속 팬들이 몰려들었다. 극한의 집중력을 끌어올린 이후라 피곤한 상태에도 그는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팬들의 요청을 흔쾌히 응하면서 사인과 기념사진 촬영을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6년만의 메이저 대회 8강. ‘폭군’ 이제동이 군 제대 이후 세 번째 참가한 ASL에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제동은 지난 22일 서울 대치동 프릭업스튜디오에서 열린 ‘ASL 시즌15’ 16강 A조 이영한과 승자전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내리 잡는 짜릿한 ‘패승승’ 역스윕 드라마로 조 1위를 차지, 8강 대열에 가장 먼저 자신의 이름을 올렸다.
첫 상대였던 김성대와 경기부터 현역 시절 경기력을 회복하고 있는 이제동의 기량이 발휘됐다. 김성대를 제압하고 승자전에 오른 이제동은 부담스러운 상대인 디펜딩 챔프 김지성을 이영한이 제압하면서 저그 동족전으로 승자전에 임하는 행운까지 따라왔다.
승자전 1세트 네메시스를 패했지만, 2세트 ‘레트로’를 만회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이제동은 3세트 ‘다크 오리진’서 이영한 전진 해처리를 발견하고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후 OSEN을 만난 이제동은 “6년만에 8강에 올라간 거라 기분 좋다. 방송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대로 말로 표현하기 힘들정도로 좋다. 개인적으로 다전제를 좋아해서 기대가 많이 된다”면서 환한 웃음으로 8강 진출을 기뻐했다.
디펜딩 챔프 김지성, 저그 동족전 강자 이영한 김성대로 한조로 묶였던 것에 대해 그는 “개인적으로 나한테는 어려운 조였다. 8강에 오를 정도로 실력이 좋지 못하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준비하면서 힘들었지만 결과가 좋게 따라와줬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연습을 도와준 분들의 도움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팬들과 자신의 16강 연습을 도와준 지인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8강에서 만나고 싶은 상대를 묻자 “상대 보다는 종족으로 이야기를 하면 프로토스나 저그를 만나고 싶다. 테란이 많아 마음을 비우고 있는데, 어떤 상대를 만나든 최선을 다하겠다. 8강까지 올라간게 6년만이라 이번에는 더 좋은 성적, 마음 같아서는 결승까지 꼭 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팬 분들의 응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말하고 싶다. 군대를 제대햐고 나서 열심히 응원해주신 마음에 보답을 하지 못했다. 성적을 낸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조금이라도 보답하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 열심히 해보겠다. 기대해 달라”고 감사인사를 다시 한 번 더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