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가 되어 돌아온 ‘막내’ 오현규(22, 셀틱)의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부임한 클린스만 감독의 한국대표팀 데뷔전이다. 평가전을 하루 앞두고 울산에서 공식기자회견과 최종훈련이 개최됐다.
이번 대표팀 멤버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멤버들이 대거 포진했다. 부상 중인 윤종규가 빠지고 이기제가 합류했고, 예비멤버였던 오현규가 정식멤버가 됐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황희찬은 빠졌다.
불과 3개월 전만 하더라도 오현규는 등번호조차 없는 ‘예비선수’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손흥민의 안면부상에 대비해 뽑아온 선수였다. 오현규는 한국의 월드컵 훈련 전과정에 참여했지만 선수명단에 등록할 수 없었다.
이제 막내의 위상이 달려졌다. 월드컵 경험을 바탕으로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세 골을 넣으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거친 유럽무대에서 살아남으며 자신감도 넘치고 있다.
오현규의 자신감은 콜롬비아전을 앞둔 최종훈련에서도 드러났다. 노란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손흥민, 황의조와 짝을 이뤄 인터벌 훈련 등을 소화했다. 불과 3개월 전에는 뭐든지 챙겨줘야 하는 막내였지만 이제는 듬직함이 묻어나왔다. 오현규는 손흥민을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하나라도 더 배우려는 자세를 보였다.
세계적 스트라이커출신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수들이 아주 긍정적이고 재능이 많다. 내가 본 인상은 골에 굶주렸다고 느꼈다. 공격수들은 골로 평가받는다. 의지가 보였다”며 오현규를 비롯한 공격수들을 호평했다.
서울 임대로 K리그로 돌아온 황의조, 월드컵 스타 조규성 역시 오현규와 새로운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현규는 이제 ‘막내’나 ‘예비선수’라는 꼬리표를 떼고 형들과 당당하게 경쟁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