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의 꽃미남 차세대 에이스 임성진(24)이 데뷔 후 두 번째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존재감을 제대로 뽐냈다.
한국전력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단판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킨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2년 연속 업셋을 이뤄내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공교롭게도 사령탑과 에이스 모두 경기 후 3년차 임성진의 성장에 놀라움을 표했다.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은 11점을 책임진 임성진을 향해 “오늘 좋은 공을 잘 처리해주면서 팀이 고비를 넘길 수 있었다. 오늘 경기로 많이 성장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줄 것”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서재덕 또한 “얼굴도 잘생겼는데 배구도 잘한다”라고 웃으며 “확실히 작년보다 훨씬 성장했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본인만의 노하우와 배포도 생겼다. 감독님께서 소심하다는 평가를 하시는데 오늘은 그런 부분이 하나도 안 보였다. 마지막에 오히려 내가 성진이에게 기댔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후 만난 임성진은 “1, 2세트에 (서)재덕이 형, 타이스 점유율이 많아서 3세트에 체력이 떨어진 게 느껴졌다. 난 많이 안 때렸으니 더 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승우 형이 믿고 올려줘서 책임감을 가졌다”라고 활약 비결을 전했다.
임성진은 특히 4세트서 공격성공률 75%와 함께 6점을 책임지며 3-1 승리를 견인했다. 그는 “5세트에 가기 싫어서 어떻게든 4세트에 끝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 사실 지금 돌이켜보면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한 건지 모르겠다. 이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간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경기에서 활약을 해야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잇다. 무조건 잘하고 싶었다. 사실 주전으로는 처음 봄 배구를 해본 건데 처음이라고 꼭 못해야하는 건 아니다. 간절하게 임했고 운도 따랐다”라고 덧붙였다.
장충의 한편을 가득 메웠던 한국전력 원정 팬들을 향한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팀 내 많은 팬을 보유한 임성진은 “늘 감사하다. 서울인데도 다 빨간색 티셔츠를 입고 원정 같지 않은 뜨거운 열기를 보여주셨다. 그래서 꼭 이기는 경기로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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